갈수록 세지는 '꼬마 아파트' 인기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전용 59㎡(옛 24평형) 이하 초소형 아파트(미니 아파트)가 서울에서 대거 나온다. 임대 수요가 많고 1~2인 가구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미니 아파트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송파 헬리오시티’에서 공급된 전용 39㎡와 49㎡의 청약경쟁률은 각각 74.95 대 1과 100.65 대 1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34.46 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6개월 전매제한이 풀렸지만 미니 아파트는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초소형 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달 법원 경매에서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소만마을 전용 45㎡ 아파트였다. 9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19.3%인 1억7899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월세 수익이 가능한 소형 주택이라는 점에서 응찰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구색 맞추기 물량으로 나온 미니 아파트가 주력 상품이 된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14구역을 재개발하는 ‘답십리파크자이’(총 802가구)는 일반분양분 351가구 중 31%인 109가구가 전용 49㎡(사진)다. 이례적으로 모델하우스에 초소형 유닛도 설치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응암3구역에서 분양되는 ‘백련산파크자이’에도 미니 아파트가 대거 포진한다. 678가구 중 292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는데 이 중 전용 49㎡가 59가구, 55㎡가 7가구다. 분양가는 3억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초소형 평면은 싱글족과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14구역에서 분양하는 ‘북한산 두산위브’ 미니 아파트에는 테라스하우스를 도입했다. 전용 33㎡ 1가구, 42㎡ 2가구가 대상이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솔베뉴’에도 전용 49㎡ 30가구가 포함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