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스키장 근처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우진건설이 지을 ‘정선 고한 센트럴하임’ 아파트다.

정선군 고한읍에서 13년 만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9층 5개동에 299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기준으로는 △59㎡ 가구 △74㎡ 가구 △84㎡ 가구 등으로 이뤄진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되지만 각 동의 맨 위층을 중대형 면적의 테라스 하우스로 조성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630만원으로 예정돼 있다. 아파트가 들어설 현장에서 멀지 않은 강원랜드 기숙사 맞은편에 마련된 모델하우스는 6월3일 개관 예정이다. 아파트 입주는 2018년 9월 예정이다.
정선 고한 센트럴하임 투시도.
정선 고한 센트럴하임 투시도.
▶추위 걱정 없는 아파트
서울의 한 낮 기온이 영상 23도였던 5월25일 정선 하이원스키장 정상의 기온은 영상 17도를 기록했다. 여름이 서늘할 정도니 정선 고한의 겨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춥게 느껴진다.

이런 기후 조건을 감안해 ‘정선 고한 센트럴하임’ 아파트에는 난방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에너지절감 효과가 높은 창호가 적용된다. 모든 창호는 로이 복층유리로 설치된다. 로이(Low-E) 유리는 표면을 은 등의 금속 또는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해서 빛은 들어오지만 태양 복사열은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복층유리는 얇은 진공공간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유리를 설치했다는 의미로 단판유리와 비교된다. 복층유리의 실내 쪽 바깥 면에 대개 로이 코팅을 하며 로이 복층유리는 단판유리와 비교해 약 50%, 일반 복층유리보다 약 25%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선 고한 센트럴하임’의 거실창에는 로이 복층유리에다 단열필름까지 시공해 난방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내 보육시설 24시간 운영예정
단지 중앙에 위치하는 103동에 입주민 공동시설이 마련된다. 이곳에 보육시설 게스트룸 휘트니스센터를 들일 예정이다.

보육시설 면적은 198㎡(약 60평)로 계획돼 있다. 아파트 입주 후 입주민대표회의 결정에 따라 24시간 어린이를 돌볼 수 있는 시설로 꾸며진다. 분양 관계자는 “카지노 종사자 등은 근무여건 상 필요한 시간에 아이 돌봄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선 고한 센트럴하임은 카지노 등에서 가까워 입주자에게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지나 지인들이 방문했을 때 아파트 단지 안에서 묵을 수 있는 게스트룸도 정선 고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2실의 게스트룸이 계획돼 있다.

지하 주차장에는 광폭 주차공간이 적용된다. 일반 주차폭보다 10∼20cm 넓은 2.4∼2.5m로 구획돼 중대형 차량 및 초보자가 주차하기에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차폭이 좁아 차문을 열 때 이웃한 차량에 흠집을 내는 이른바 ‘문콕테러’ 우려도 줄일 수 있다.
전용면적 84㎡ 유니트 모습
전용면적 84㎡ 유니트 모습
▶입주 걱정 없는 아파트
정선 고한 센트럴하임의 시행회사는 대한토지신탁이다. 아파트를 지을 부지를 확보하고 분양을 담당하는 게 시행회사다. 토지신탁회사는 부동산 소유자가 땅을 믿고 맡기면 이를 개발한 뒤 이익을 위탁자에게 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토지신탁회사가 아파트 분양사업의 시행을 맡으려면 적어도 2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자금력이 풍부해야 하고, 또 분양경험이 많을수록 부지확보에서 입주까지 별 탈 없이 진행된다.

대한토지신탁은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군인공제회가 100% 출자한 회사여서 자금력 걱정은 없다는 평가다. 전국에서 아파트 개발사업도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에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영세 시행회사들이 부실화되면서 이를 대신해 자금력이 있고 사업관리 능력이 뛰어난 토지신탁회사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저금리 불황 속에서도 부동산 신탁회사들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신탁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지면 총사업비의 70%까지 부동산신탁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여서 사전에 분양이 다 되지 않더라도 자금 부족으로 사업이 멈출 위험이 적다.

고한읍번영회 김한수 회장은 “정선 고한 센트럴하임 부지에서 그동안 몇 차례 분양사업이 진행되다가 흐지부지된 사례도 있다”며 “카지노와 고한주민들이 동반성장 하려면 주택문화 정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한토지신탁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