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진공모전 여는 한만희 아가포럼 대표
“온 가족이 단지 이곳저곳을 걸으며 추억을 남기는 게 자신의 주거공간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첫걸음이 될 겁니다.”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사진 공모전’을 기획한 한만희 아가(雅家)포럼 대표(60·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사진)는 “아파트 등 각자가 사는 주거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국토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사진 공모전도 이 같은 판단 아래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아파트 거주민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집안 내부 시설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의 범위를 아파트 입주민 전체로 확대하고 주거 환경 개선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사진 공모전을 구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가포럼은 대한건축사협회·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이달 말까지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사진 공모’를 하고 있다. 접수한 사진을 심사해 우수작을 대상으로 내달 전시회와 함께 시상할 예정이다. 대상(국토교통부장관상) 상금 300만원 등 다양한 상장과 부상이 주어진다. 한 대표도 공모전에 직접 참가할 예정이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한 대표는 “국내 전체 주택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라며 “그동안 건설사는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공급했고 수요자는 편리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 과정에서 마을 공동체라는 의식이 희미해졌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입주민들이 살고 있는 터전을 아름답게 바꾸겠다고 노력하면 단지 전체 가치도 올라간다”며 “아파트에 애정을 갖는 게 주거문화의 질적 향상을 불러오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가포럼이 지난해 말 대전에서 실시한 철로변 주택개량사업을 주요 사례로 들었다. 한 대표는 “철로변 주택 중 가장 허름한 주택의 지붕과 외벽 등을 산뜻하게 바꿨더니 마을 전체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사단법인 아가포럼은 이달 말 경기 수원시와 방범창 개선 등을 위한 ‘주거여건 개선 업무 협약’도 맺을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