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된 임대주택
지역 기피시설로 여겨지던 공공임대주택이 유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과 중산층을 겨냥한 뉴 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본격 공급되면서다.

행복주택이 젊은 층의 도시 이탈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부산은 부산시청 앞 연산동 역세권 부지에 행복주택 2000가구를 짓기로 했으며, 제주도는 행복주택 8000가구를 2025년까지 건설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가 행복주택 사업지를 공모한 결과 신청 지역이 12개 시·도, 69곳에 달했다.

청약 경쟁률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달 입주자를 모집한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 362가구엔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 등 1만7180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47 대 1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은 2000 대 1을 넘었다. 대림산업이 올초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뉴 스테이 ‘e편한세상테라스위례’ 경쟁률도 10 대 1에 달했다. 그동안 공공임대주택에선 찾아볼 수 없던 높은 경쟁률이다.

이런 인기의 배경에는 건설회사가 새로 도입하는 다양한 주거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주자 특성에 맞춰 가구 대여, 조식 제공, 아이 돌봄, 홈클리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공할 예정이다. 진미윤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이 입주해 인근 집값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공공임대주택 얘기는 옛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