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5 재건축 첫발부터 삐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개포동 내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 중 한 곳이 걸림돌을 만났다. 최고 15층 높이의 중층 단지인 개포주공5단지가 재건축 첫발을 떼기 위해 정비구역지정을 신청했으나 서울시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열고 강남구청이 신청한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구역지정안’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19일 발표했다. 개포5단지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선 도계위에서 지적한 내용을 보완한 뒤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한다.

신청 내용은 최고 15층 아파트인 개포5단지(940가구)를 1318가구(임대 160가구 포함)로 새로 짓는 계획이다. 기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바닥면적 합의 비율) 150%를 최고 299.44%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이다.

서울시가 지정을 보류한 것은 개포5단지 단독 재건축이 기존 지구단위계획에 명시된 권장사항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일대 지구단위계획은 개포5단지를 옆에 있는 개포6단지(1059가구), 개포7단지(900가구)와 통합 재건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여러 단지를 묶어 개발하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대규모로 조성할 수 있어서다. 지구단위계획은 특정 지역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기반시설 및 주택 규모, 용적률 등을 정해놓는 작은 도시계획이다.

강남구는 서울시 요구 사항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정비계획을 새로 작성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일부에선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6·7단지의 구체적인 정비계획이 마련된 뒤 개포5단지 정비계획이 함께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구가 구역지정안을 다시 제출하면 재심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