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분석 보고서…은퇴 후 부동산 대신 인테리어로 '수익창출'
자녀둔 세대엔 '엄마 로망' 실현용

노년층의 주거에 대한 관심이 '인테리어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재테크 방법이 부동산 임대에서 인테리어 투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싱글족과 신혼부부의 인테리어 관심은 '온라인 집들이'에, 자녀를 둔 세대는 '엄마의 만족과 로망'을 실현하는 데 모아졌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이 같은 내용의 '생애주기별 인테리어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이노션 내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가 지난 1년간 주요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의 채널을 통해 수집한 약 55만건의 인테리어 관련 소셜 데이터 중 생애주기와 연관된 6만1천502건을 분석한 결과다.

은퇴한 노년층 그룹의 인테리어 관련 소셜 데이터 1만1천여건을 분석한 결과 수익, 투자, 시공, 전원주택, 단독주택, 귀촌, 펜션, 테라스하우스 등의 연관어가 많았다.

특히 여행객, 게스트, 공유하다, 에어비앤비 등의 단어도 함께 포함돼 인테리어 개선을 통한 임대 공간을 마련, '집테크' 개념의 수익창출을 지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원, 센터, 교육비 등의 연관어도 많은 점으로 볼 때 노년층이 직접 나서 집짓기 기술을 배우고 시공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노션 관계자는 "은퇴 후 부동산 대신 인테리어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실용주의적 '스마트 실버(Smart Silver)' 계층이 늘고 있다"며 "젊은 관광객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로 숙박을 제공하는 '시니어 호스팅(Senior Hosting)' 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싱글족과 신혼부부의 관심은 직접 연출한 인테리어를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뽐내는 데 집중됐다.

컬러, 가격, 조명, 벽지, 온라인 집들이, 후기, 자랑하다 등이 주요 연관어로 떠올랐다.

전·월세에 살더라도 적은 비용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물을 공유하고 자랑하는 '온라인 집들이'는 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자녀를 키우는 계층에서는 '엄마 로망' 실현용 인테리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이노션은 분석했다.

이들 계층에서는 엄마, 꾸미기, 만족하다, 로망, 욕심 등의 연관어가 눈에 띄었다.

이노션 관계자는 "아이가 생긴 후부터는 본인이 추구하는 인테리어를 고수하기 어려워진다"며 "아이의 공간을 인테리어하며 엄마의 로망을 투영해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이 같은 세대 간 특징을 반영, 싱글족과 신혼부부 계층은 '셀프미'(SELF-ME), 부모는 '미니미'(MINI-ME), 은퇴한 노년층은 '리턴미(RETURN-ME)로 각각 명명했다.

또 개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 보고서 제목은 '브랜딩 ME : [3ME] 인테리어'로 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