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경기 고양시 장항·대화동 일대 고양장항지구(145만㎡)에 짓기로 한 행복주택 5500가구는 단일 지역 기준으로 행복주택 사상 최대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사회초년생·대학생 등 저소득 청년층이 역세권 등에서 주변 시세보다 최대 40% 저렴한 월세를 내고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이번 행복주택 신규 1만3000여가구 입지 22곳이 추가로 확정되면서 2014년 이후 건립 지역이 정해진 행복주택은 전국 232곳, 12만3000여가구로 늘어났다.
'방치된 노른자땅'에 행복주택 1만3000가구
◆미니신도시급 행복주택 첫선

고양장항지구는 신혼부부·사회초년생 특화단지인 만큼 육아·일자리 등과 관련한 시설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신혼부부 특화단지(2000가구)는 가구당 투룸형 주택을 기본으로 했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 어린이 도서관, 놀이방 등이 포함된 가칭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짓기로 했다.

사회초년생 특화단지(2000가구)는 직주근접을 위해 남동쪽 공장입지와 연계해 배치한다. 사회초년생 특화 행복주택이 조성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킨텍스, 한류월드, K컬처밸리(조성 중) 등과 연계한 문화산업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청년창업지원센터, 창작스튜디오 등을 대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나머지 1500가구는 예술대 유치를 추진 중인 고양시와 협력해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도서관, 동아리방, 방과후학습방 등과 함께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연내 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2018년 착공, 2021년 입주 예정이다.

◆용산 공영주차장에도 행복주택

서부티엔디가 짓고 있는 앰배서더호텔 용산과 마주한 서울 용산역 인근 전자상가 1·2공영주차장 부지(약 1만㎡)에도 행복주택 1000가구를 짓는다. 국토부와 서울시 협력사업이다. 국토부는 이 부지를 연 1% 저리로 장기 임대하고 서울시 SH공사가 사업자로 나선다. 다만 이 일대 개발사업이 다수 진행되고 있어 행복주택 입주 시 교통정체가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기능을 보존해 복합개발하는 등 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사이 일명 ‘성뒤마을’(서초구 방배동 565의 2 일대 13만7000㎡)도 행복주택 단지로 바뀐다. 성뒤마을은 고물상, 석재가공시설, 무허가주택 등이 뒤섞여 난개발된 상태다. 구체적인 계획은 서울시가 연내 공모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SH공사는 또 서울 구로구 지하철1호선 오류동역 근처 오류1동주민센터를 행복주택으로 재건축한다. 주민센터와 보건소 등 공공시설과 행복주택 164가구를 넣는다. 이곳은 세탁기·냉장고 등 빌트인 시설을 배치한 ‘오피스텔형 행복주택’으로 처음 공급한다. 내년 사업승인 및 착공이 목표다.

국토부는 이 밖에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인천 제물포역 인근 등 18곳에 행복주택 6300여가구를 넣기로 확정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