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용지 매각지구 중 최대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 땅 입찰에 631개 건설업체가 참가했다. 올 들어 실시된 땅 입찰 중 최고 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소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곳으로, 최근 소형 아파트 인기가 땅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향동지구 A-2블록에 631개 업체가 신청했다. 신청 예약금이 3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1조8930억원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추첨은 22일 한다. 그동안 공공주택용지 최고 경쟁률은 지난해 8월 울산 송정지구 B5블록의 825 대 1이었다.

향동 A-2블록은 대지 3만9212㎡에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978가구를 지을 수 있다. 용적률은 200%이고 최고 층수는 30층이다. 땅 공급가격이 1280억원으로 ㎡당 326만원이다. 토지 사용 시기는 내년 7월 이후다.

향동지구는 약 121만㎡에 8500여가구(2만2000여명)가 들어서는 서울 서북부 핵심 택지지구다. 서울시청에서 8㎞, 상암DM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경의선, 공항철도, 광역버스 등 교통이 편리하다. 하반기에는 호반건설(B3블록 722가구), 계룡건설(B1블록 969가구) 등이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중견 건설사 용지팀장은 “소형 아파트는 수요층이 두터워 분양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용지 C6블록과 C9블록은 동원개발과 EG건설에 각각 낙찰됐다. 두 용지는 전용 60~85㎡와 85㎡ 초과 주택형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C6블록은 278가구를 지을 수 있고 C9블록엔 428가구를 건립할 수 있다. 두 단지는 고속철도(KTX) 동탄역과 300m 떨어져 있다. 비(非)주거 부분에는 오피스텔과 상가를 배치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