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마을에 '입소문' 주렁주렁…'아파트 불모지' 충남 예산 뚫었다
인구가 8만5000여명에 불과하고 아파트 선호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충남 예산군에서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고 있는 건설업체가 있어 화제다. 신동아건설이 주인공이다. 지역민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어주며 이웃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예산군 예산지구(옛 산업과학대 부지) 1블록에 들어서는 ‘예산 행정타운 신동아 파밀리에’는 지상 19층 8개 동, 462가구(전용면적 74·84㎡) 단지다. 예산군에서 6년여 만인 지난해 중반 분양된 아파트다.

예산군은 인근 충청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와 가깝지만 대부분 주민이 과수원 등 농업이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아파트 분양의 불모지’로 불릴 정도다.

이런 지역 특성 때문에 지난해 8월 분양에 나섰지만 한 달이 지나도 계약률은 30% 미만이었다. 신동아건설은 연초 20여개 영업팀을 꾸려 지역 곳곳을 누비는 밀착형 판촉·홍보 전략을 펼쳤다. 두세 명으로 구성된 각 영업팀은 빗물이 새는 집을 찾아가 물을 퍼낸 뒤 청소하고, 주차 문제로 다툼이 많은 곳에는 직접 당사자를 찾아 음료수를 건네며 화해를 주선하기도 했다. 한 상담사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찾아온 수요자에게 지인을 소개해줘 결혼까지 성사시켰다.

예산군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체육행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처음에 영업팀에 반감을 드러내던 주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아파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말 계약률도 70%까지 치솟았다. 장맹길 솔렉스마케팅 이사는 “입소문이 중요한 지역이다 보니 영업팀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까지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