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이 새로 개통될 예정인 택지개발지구 내 분양물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까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택지개발을 중단함에 따라 희소가치가 높아진 데다 지하철 개통으로 직장 출퇴근 여건이 크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택지지구 청약 경쟁률 높아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 지하철 개통이 예정된 지구의 청약경쟁률이 특히 높다.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분양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면 ‘위례우남역 푸르지오3단지’가 평균 201 대 1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8호선 우남역(신설예정)과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가칭) 사이에 자리잡는다.

이어 위례신사선 라인에 있는 위례신도시보미리즌빌(158 대 1), SRT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동탄2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3차(141 대 1) 등의 순이었다. 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는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8호선 연장이 확정된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도 수십 대 1의 경쟁률 속에 조기 완판되는 추세다.

서울 동부권 다음달부터 분양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조감도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조감도
지하철이 개통되는 택지지구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되는 하남미사지구에선 다음달 분양물량이 나온다. 신안종합건설은 하남 미사강변도시 A32 블록에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의 8개동이며, 전용 84~93㎡ 총 734가구다. 2018년 개통 예정인 5호선 미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10개의 초·중·고교와 근린상업시설, 근린공원 등이 도보권에 있다.

유성종합건설은 오는 6월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C1블록에서 ‘유승한내들 2차’ 316가구를 분양한다. 2022년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8호선 진건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중심상업지구도 인접해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신분당선 연장선 기대감 ‘쑥’

지난 1월 신분당선 남부연장선(정자~광교)이 개통된 뒤 주변 집값이 호재를 누리고 있다. 더불어 신분당선이 연장되는 구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개통된 지하철역 6곳 중 4곳(성복역·상현역·수지구청역·동천역)이 지나는 용인시 수지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130만원으로 지난해 2월(1079만원) 대비 5% 이상 올랐다. 용인 수지구의 아파트가 대부분 입주한 지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임에도 매매가격이 올랐다.
한양수자인 ‘호매실’ 조감도
한양수자인 ‘호매실’ 조감도

신분당선 성복역을 이용할 수 있는 상현동에서는 4월 ‘상현 더샵 파크 사이드’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레븐건설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한다. 전용 75~101㎡, 총 479가구 규모다.

신분당선 3단계(광교~호매실) 노선 인근에도 아파트 분양이 예정됐다. 한양은 수원 호매실지구 C3블록에 ‘한양수자인 호매실’(1394가구)을 다음달 분양한다. 과천~봉담고속화도로 진입이 수월해 강남권 접근이 용이하고 4월 개통 예정인 수원~광명고속화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고, 바로 옆에 금호초와 호매실고가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역세권 변신이 예정된 단지를 선점하면 향후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