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기자의 핫플레이스]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 몰리는 '남산타운' 아파트
[이소은 기자] 서울지하철 3·6호선 약수역 인근에 자리한 ‘남산타운’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3116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데다 남산 조망권과 편리한 교통망까지 갖춰 지금까지도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아파트 중 하나다.

최근에는 이 아파트에 부쩍 강남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었다. 전세·매매 할 것 없이 이 지역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연초에 이미 강남에서 옮겨온 입주민도 적지 않은데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주 수요가 강 건너 이곳까지 더 넘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의 이주 수요는 4500가구 수준이다. ‘개포시영(1970가구)’, ‘한신18·24차(440가구)’ 등 이미 상당수 단지는 이주에 들어갔다. 늘어난 이주 수요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에 물량이 워낙 없고 전세도 크게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교통이 편리한 인근 지역에서 살 곳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남산타운 상가에 자리한 굿모닝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이 한창인 강남권에서 이전하는 수요가 ‘남산타운’에 몰리고 있다”며 “근처에 물량이 워낙 없다보니 그 지역 수요자들이 강 건너까지 오게 되는데, 그나마 접근성이 높은 약수역 인근이 마지노선인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산타운’은 서울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3·6호선 약수역과 모두 가까워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문은 버티고개역, 후문은 약수역과 가깝게 나있다. 신사역까지는 지하철로 4정거장 거리이며 강남역도 지하철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차로는 한남대교나 동호대교만 건너면 강남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남산타운 아파트의 전용 84㎡ 평균 매매가는 6억원~6억5000만원 사이에 형성돼있다. 급매로는 5억5000~5억6000만원 정도의 물건도 나온다. 강남에서 옮겨오려는 수요자들은 대부분 전세 물량을 찾지만 물건이 워낙 없어 급매로 나오는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전세가 5억원 수준이라 전세가율도 83%로 높기 때문이다.

전세값은 높은 수준이지만 매매가는 인근의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라는 게 중개업소의 말이다. 입주를 시작한 지 4년째인 래미안옥수리버젠은 전용 59㎡가 평균 6억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2월 완공되는 파크힐스 매매가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남산타운에서는 전용 84㎡에 매입할 있는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남산타운은 입주를 시작한 지 10년이 훨씬 넘은 아파트지만 최근 아스팔트를 다시 깔고 도색도 새로 하는 등 관리가 잘 돼있는 편”이라며 “신축 단지들에 비해 지하철역 접근성도 뛰어나 경쟁력 있는 단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산과 매봉산으로 둘러싸인 단지인 만큼, 빌딩숲이 빽빽한 강남을 벗어나 잠깐동안이라도 쾌적한 환경을 누리려는 이주 수요도 일부 있다는 설명이다. 학군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중장년층 수요자들이 대부분이다. 단지에서 바로 통하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 산책 및 가벼운 운동을 즐기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도 정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개선될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가 약수고가도로를 철거하면서 편의시설 및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이 지역에 대거 입주했다. 인근 약수시장이 재건축될 예정이며 오랜 기간 묶여 있던 신당 9구역 재개발도 최근 가시화되는 등 주변 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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