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봉기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조합 "호텔식 서비스 누리는 아파트…수서역세권 명품단지 날갯짓"
“국내 최초로 ‘호텔식 서비스’ 개념을 일반 아파트에 접목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예정입니다.”

25일 일반분양을 시작하는 개포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나봉기 재건축조합장(사진)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뛰어난 조망권, 명당형 입지 등을 단지 장점으로 꼽았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서비스 차별화 단지다. 건설사들은 지금까지 조경 커뮤니티시설 외관 등 하드웨어 차별화 경쟁을 벌였다. 이 단지는 서비스 경쟁을 선언했다. 우선 입주민에게 아침을 제공한다. 도시락 샌드위치 등도 판매한다. 가격은 9000원 전후다. 삼성그룹 내 급식업체인 웰스토리가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등 커뮤니티시설은 신라호텔에서 운영한다. 나 조합장은 “호텔식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입주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최고급 아파트의 하드웨어 수준은 비슷비슷해진 만큼 서비스가 좋은 곳이 최고의 부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주공2단지는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편이다. 풍수지리상 ‘금계포란지형(金鷄抱卵之形: 닭이 알을 품은 듯한 형세)’으로 대모산과 개포근린공원이 단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대모산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나 조합장은 “단지와 대모산을 연결하는 에코 브리지를 건설해 대모산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고 소개했다. 단지에서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 개포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단지와 접한 양재대로도 이용이 편리하다. 오는 8월에는 개포동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줄 KTX수서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총 23개 동, 1957가구에 전용면적 49㎡ 초소형부터 182㎡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주택을 배치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약 8000㎡ 규모로 조성한다. 단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단지 가운데에 체육시설을 배치하고 회의실,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관리사무소 등은 최적의 장소에 분산배치했다. 조경을 특화한 티하우스(카페)를 만들고, 여러 개의 돌을 쌓아 작은 산처럼 만든 조형물인 석가산도 꾸민다.

단지 컬러 배치도 신경 쓴다. 나 조합장은 “자주색(버건디)을 단지 대표색으로 삼고, 문주(門柱)와 로비 필로티 등도 화려한 색채를 입혀 특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동(棟) 배치의 경우 단지 정문 쪽에 저층(8층) 아파트를 연도형(스트리트형)으로 배치한다는 설명이다.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3760만원으로 책정했다. 평형에 따라 분양가 격차는 큰 편이다. 전용면적 49㎡는 4200만원 후반대다. 59㎡는 3900만~4100만원대고, 84㎡는 3700만~3900만원대다. 99㎡는 3600만~3800만원 초반대로 낮다.

나 조합장은 개포주공2단지의 사업 성공 비결로 신속한 사업 진행을 꼽았다. 2013년 5월 조합장으로 취임한 나 조합장은 취임한 지 1년반 만에 관리처분 인가(작년 2월)까지 받았다. 그 결과 개포지구에서 가장 먼저 일반분양을 하게 됐다. 서울 시내에서 이처럼 빨리 사업을 진행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조합원의 반발도 있었지만 재건축 성공의 관건은 속도라고 믿고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나 조합장은 “사업이 지체될수록 조합원 분담금은 늘고 사업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난관이 있을 때는 일일이 대의원과 조합원을 찾아다니면서 설득했고, 막무가내인 조합원에겐 불법행위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뜻을 통보해 협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포동 일대가 앞으로 신흥 부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국제교류복합지구 등으로 삼성역과 KTX 수서역 주변이 개발되면 배후지인 개포동 일대가 뜰 것이란 설명이다. 나 조합장은 “올 8월 KTX수서역이 개통되면 서울역을 넘어서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수서역세권이면서 조용한 주거단지는 개포지구뿐”이라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