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임직원 3000여명)이 지난 주말부터 판교역 복합시설인 알파돔시티 내 사무실로 이사를 시작했고 내달 말엔 알파돔시티 내 상업시설이 문을 열 예정이다.

첨단 업종 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판교창조경제밸리(제2판교테크노밸리)’도 이달 중 착공한다. 지난 1월엔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 수원 광교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하는 등 교통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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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재료 이어지는 판교역 일대

성남시 대장동과 운중동 일대 판교신도시는 총 면적 892만㎡에 인구 8만7000여명을 수용하는 수도권 2기 신도시다. 판교신도시 내 마지막 남은 개발 사업은 판교역세권을 개발하는 알파돔시티다. 2단계 사업 중 1단계인 주상복합 아파트 ‘알파리움’(931가구)이 지난해 11월 입주했고 업무시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모두 임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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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장하는 업무시설 내 저층 대형 상업시설인 ‘라 스트리트’에는 이탈리아풍의 예술·뷰티·식음시설·리테일(판매시설) 등으로 이뤄진 ‘밸이태리’ 등이 들어선다. 알파돔시티는 이를 위해 이탈리아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이상후 알파돔시티 사장은 “주거와 상업시설 개장으로 1단계 사업이 조만간 마무리된다”며 “판교역세권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과 교통시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공식을 연 ‘판교창조경제밸리’가 이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6월엔 도로공사 부지 중 일부에 들어설 전시·업무·상업시설 복합공간(아이스퀘어, 대지 3만여㎡) 개발을 위한 민간 공모가 시행된다.

수원 광교신도시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선은 이미 개통해 운행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성남~여주복선전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연장(모란~판교) 및 판교트램(판교역~판교테크노밸리)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판교역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개장한 현대백화점과 아비뉴프랑에 이어 라 스트리트까지 문을 열면 판교역 일대가 수도권 남부의 생활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값 강세 속 택지 공급

연초 부동산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판교신도시 아파트값은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판교 아파트값(부동산114 조사)은 3.5% 올랐고 전셋값은 12.5% 뛰었다. 인근 분당신도시(매매 2.6%·전세 9.9%)보다 오름폭이 컸다. 올 들어서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강보합세다. 최근 알파리움 전용면적 96㎡는 분양가보다 3억2000만원 높은 10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고등지구와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등 주변 개발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판교창조경제밸리 배후 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성남시 고등지구에서 하반기에 아파트 용지 2개 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3차 공공주택지구(보금자리)인 고등지구(대지 56만9200여㎡)엔 아파트 등 주택 409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일대 91만2868㎡를 친환경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대장동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데 이어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설계인가 신청을 마치고 상반기 중 보상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진수/홍선표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