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17년 만에 최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민은행은 16일 펴낸 ‘3월 KB부동산시장 리뷰’에서 내년 신규 입주 물량이 33만9000여가구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년간(2005~2015년) 평균 27만3000여가구보다 24%가량 많은 물량이다.

광역시 등을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기타 지방) 입주 물량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0만2000여가구, 내년 12만8000여가구로 각각 지난 11년간 연평균의 1.3배, 1.6배에 달한다. 손은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타 지방은 2014년부터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빠르게 증가해 향후 미분양 및 미입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타 지방의 주택보급률은 2010년 이후 계속 올라 108.4%에 이른다.

지방 도시 가운데 경북 구미·영주·김천시와 예천군, 경남 창원·거제·양산시, 전남 나주시, 충남 천안·아산·당진시와 홍성군 등이 과잉 공급에 따른 위험이 큰 지역으로 지목됐다. 경기 역시 내년부터 2년간 20만8000여가구가 새로 입주해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3000여가구, 내년은 2만6000여가구로 지난 11년간 평균 3만6000여가구를 밑돌고 있다. 대구를 제외한 5개 광역시는 신규 입주 물량이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대구는 올해 2만6000여가구, 내년 1만9000여가구로 평년보다 많은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손 연구원은 “수요에 비해 과다한 공급 물량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지역별 및 입주 시기별 편차가 있다”며 “주택 공급이 집중되고 있는 경기와 기타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물량을 조절해 향후 공급 과잉에 따른 주택시장 위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