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달리 수도권에선 봄 성수기를 맞아 분양권 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설 이후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일부 신도시에서 분양권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 이후 뚝 끊겼던 분양권 거래가 설을 기점으로 재개되고 있다”며 “작년 이맘때만큼 활발한 것은 아니지만 거래가 제법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분양권엔 전반적으로 웃돈이 1000만원 안팎으로 적게 붙어 있어 지방과 달리 거품이 심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분양권 호가가 작년 10월 이후 소폭 떨어지기는 했지만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전세난에 시달리는 세입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 청약 결과가 분양권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4월까지 전국 분양 물량의 60% 정도인 4만가구가 수도권에서 나올 예정이다. 손상준 도우아이앤디 사장은 “이달 수도권 택지지구 등 노른자위 땅에서 아파트가 쏟아지면 분양권시장도 덩달아 관심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분양권 가격이 하향 조정된 만큼 실수요자는 입주 시기를 고려해 분양권을 매입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이 침체된 게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