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이면 한 채 사고도 남아요"
건설업체들이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을 위해 인근 도심권 세입자를 대상으로 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교통권 일부가 겹치면서도 분양가격은 도심권 전세 보증금 수준이라는 점을 집중 홍보하는 방식이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의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마포구는 개별단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전셋값이 비싸다 보니 전세보증금으로 내 집을 마련하고도 돈이 남는 김포 등으로 거취를 옮기는 수요자들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김포 한강신도시 사우동에서 분양 중인 ‘사우 아이파크’ 분양을 위해 서울 강서구, 인천 검단지구,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 등의 지역민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김포 지역민만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김포 아파트 분양 계약자를 분석해 보니 높은 전세금을 이기지 못하고 오는 강서구나 일산신도시 등 인접 지역민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파주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운정’ 판촉을 위해 경의중앙선(운정역)이 서울 마포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용산, 공덕동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서울 마포구와 은평구, 일산신도시 등의 주민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