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대교 남단 좌우로 잠원·반포동 일대를 가득 채웠던 한신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먼저 건립되는 한신1차가 올 8월 입주 예정(단지명 아크로리버파크)으로 첫 테이프를 끊는다. 3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로 바뀔 예정인 한신4지구연합(8~11차, 17차)은 올 들어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한신공영이 지은 한신아파트 1~27차는 1977년부터 8년간 순차적으로 완공된 단지다. 학군과 교통이 좋고 일부는 한강을 볼 수 있어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대림산업이 서울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고 있는 ‘아크로 리버파크’가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그 왼쪽으로 보이는 한신3차는 반포경남 및 한신23차와 통합해 3043 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한경DB
대림산업이 서울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고 있는 ‘아크로 리버파크’가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그 왼쪽으로 보이는 한신3차는 반포경남 및 한신23차와 통합해 3043 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한경DB
◆반포 새 아파트 8월 입주 시작

대림산업이 짓고 있는 아크로리버파크는 2013~2014년 두 차례에 걸친 일반분양에서 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연 곳이다. 한강 조망이 좋은 곳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웃돈이 2억원 이상 붙었다. 최근엔 웃돈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전용면적(이하) 59㎡(20층)는 지난달 중순 10억38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59㎡ 고층 매물은 11억~12억원을 호가했다. 84㎡ 중 일부는 17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한신5차 재건축(아크로리버뷰)도 올 상반기 내 분양할 예정이다. 잠원동 재건축아파트 중 한강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지상 35층 5개 동, 595가구(59·79·84㎡) 중 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일반분양은 대부분 4층 이하다. 인근 J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분양분은 한강 조망이 안 돼 3.3㎡당 3000만원대에서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조합원분 79㎡는 12억~12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주비 대출지원금을 빼면 8억~9억원가량의 실투자금이 있어야 한다.
반포 한강변 아파트 '35층+α 시대' 가속화
◆통합 재건축도 잰걸음

반포자이 맞은편 한신4지구연합은 지난달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계획상 아파트 19개 동, 2880여가구(39~153㎡)를 새로 짓는다. 이뿐 아니라 인접한 한신20차 1개 동(112가구)을 조합에 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근 반포자이(3410가구)에 버금가는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라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한신3차, 23차와 반포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도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통합조합을 설립하고 21개 동, 3043가구 규모로 새로 짓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지 통합에 따른 도로 및 기반시설, 공원 등 배치를 위해 정비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승인과 건축위원회 건축심의를 거친 뒤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삼성물산이 475가구로 재건축하는 한신18차와 24차는 주민 절반가량이 이주를 마쳤다.

◆일부 단지는 재건축 무산 위기

고속터미널 맞은편에서 GS건설이 재건축하는 한신6차의 관리처분총회와 이주가 각각 오는 4월과 6월로 예정돼 있다. 기존 아파트 108㎡(단일 주택형) 최근 거래가는 12억5000만~1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억원가량 올랐다. 반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곳도 있다.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포우성을 사이에 두고 한신6차와 마주한 한신4차(1212가구)는 아직 추진위원회 단계다. 한강변에 있는 기존 한신아파트 최대 단지인 한신2차(1572가구)도 추진위에 머물러 있다. 반포주공과 아크로리버파크에 닿아 있는 한신15차는 조합 설립이 무산될 위기다. 단지 내 상가 소유자가 재건축 계획이 부당하다며 서초구를 상대로 낸 조합설립 무효소송에서 1심을 뒤집고 2심에서 지난해 말 승소했기 때문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