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최종 후보지 몰린 서귀포 거래 '활발'
인구 유입 늘고 저금리 시대 부동산 투자 인기

지난해 제주 지역 토지거래 면적이 여의도의 36.8배에 이르고 이 중 20.1%를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2015년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1년간 제주에서 거래된 토지 면적은 106.7㎢(1억667만9천㎡)로 전년 동기 85.61㎢(8천56만1천㎡)와 비교해 2천611만8천㎡(32.4%) 증가했다.

필지 수로는 1만4천967필지(24.0%)가 늘어난 7만7천352필지였다.

거래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36.8배,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면적(30만㎡)의 355.6배에 이르는 것이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국제규격의 축구장(길이 105m×폭 68m) 1만4천900여개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시는 제주가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급부상하면서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해 건축경기가 활기를 띠었고,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이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매입자의 거주지별 토지거래 면적을 보면 도내 거주자가 6천427만㎡로 전체의 60.2%를 차지했다.

서울 거주자도 여의도의 7.4배 크기인 2천144만5천㎡(20.1%)의 토지를 사들여 매입자 가운데 제주도민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신도·하모·난산·성산 등 제주 제2공항 최종 후보지 4곳이 모두 몰려 있는 서귀포 지역의 토지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해 서귀포에서 거래된 토지 면적은 5천147만1천㎡(3만4천812필지)로 전년 동기 3천502만2천㎡(2만3천728필지)와 비교해 47.0% 1천644만9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예정지 최종 발표 뒤 11∼12월 두 달간 서귀포지역에 1천51만8천㎡(7천643필지)의 토지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서귀포 전체 거래량의 20.4% 규모다.

제주시에서 거래된 토지 면적은 5천520만8천㎡(4만2천540필지)로, 전년 동기 4천553만9천㎡(3만8천657필지)보다 21.2%(966만9천㎡) 증가했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