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1.2~2.0%, 2.0~2.8%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108만여건으로 추정됐다.

한국정원은 8일 서울 역삼동 서울사무소에서 연 ‘지난해 부동산시장 동향 및 올해 전망’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전망은 연말 미국 금리 인상과 다음달 수도권부터 적용될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준 강화 등의 변수를 반영한 것이어서 현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 매매시장은 강보합(1.2~2.0%)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 일시적인 공급과잉 우려,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인해 가격하락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코세대(1980년 전후로 태어난 베이비 붐 자녀세대)의 시장진입, 전세가격 상승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시장은 지속적인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 매물의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수급 불균형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여 2.0~2.8% 상승할 것이란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올해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9.4% 줄어든 108만여건으로 추정됐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임대시장의 매매전환 수요가 지속되고 신규공급에 따른 꾸준한 거래 발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계부채 관리대책 및 금리상승 가능성에 따른 부정적 요인으로 거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했다.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올해 주택 매매시장은 대내·외적 불안요소가 상존하지만 적극적인 경기활성화 정책 추진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전세시장은 수도권 및 혁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물량 부족 현상과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상승폭은 지난해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각종 지표들이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모습이었다. 지난해 매매가격은 전체 주택이 3.5%, 아파트가 4.9% 뛰었다. 제주, 대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한 데 반해 세종시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올라 전체 주택은 4.8%, 아파트는 7.0% 각각 상승했다. 수도권 재건축 이주수요,지방의 혁신도시·산업단지 이주수요 증가 등으로 부산, 대구, 광주에서 상승폭이 높게 유지됐다.

토지시장도 오름세가 나타났다.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땅값 상승폭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5.4%)는 혁신도시 및 투자·이주 증가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업용부동산으로 불리는 오피스빌딩의 전국 평균 임대료(지난해 3분기 기준)는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0.8% 하락했고 매장용(상업시설) 건물 임대료는 0.48% 상승했다. 또 오피스 공실률은 12.6%, 매장용은 10.6%로 각각 나타나 지난해 2분기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