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금리인상 변수' 대형 빌딩 거래부터 얼렸다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전후해 국내 대형 오피스(업무시설) 빌딩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매매거래가 난항을 겪거나 연기됐다.

6일 부동산자산관리업체인 젠스타는 지난해 서울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는 약 3조8000억원으로, 2014년(5조8000억원)보다 33.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말에 거래가 많은 오피스시장 특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물건들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역삼동의 캐피탈타워, 청계천의 씨티은행 본사, 남대문로의 대우조선해양빌딩, 종각역의 종로타워, 강남대로의 나라종합금융빌딩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과 기관 자금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대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도 작년 말 설정 건수가 급감했다. 2014년에는 11월(24건)과 12월(29건)에 신규로 많이 설정됐지만 작년엔 11월 3건, 12월 8건에 그쳤다.

미국 금리 인상이 거래 위축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젠스타는 설명했다. 매수 자금을 상당 부분 대출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이자율이 올라가면 금리 부담이 커지고, 매수자 측 기대수익률도 높아져 거래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기욱 젠스타 선임연구원은 “호가가 높아진 데다 미국발 금리 인상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전환했다”며 “올 상반기 국내 금리 추이를 지켜보면서 거래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소폭 하락했고 임대료는 상승했다. 젠스타가 서울 시내 약 840개 오피스 빌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공실률은 3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진 8%를 기록했다. 임대료는 전 분기보다 0.1% 오른 3.3㎡당 7만273원을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여의도와 강남권 공실률은 소폭 하락한 반면 도심권과 기타 지역 공실률은 상승했다. 도심권과 여의도의 임대료는 소폭 오르고 강남권 임대료는 소폭 하락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