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 중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운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서초한양 재건축)가 올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분양 아파트 중 최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4240만원에 달해 실수요자 청약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2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에서 2957명이 접수해 평균 12.3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분양가가 비싼 중대형 주택형의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3.3㎡ 분양가 4240만원은 너무 높았나…반포 래미안아이파크 '강남 3구' 최저 경쟁률
3.3㎡당 분양가가 3662만원으로 가장 낮은 전용면적 59㎡A형은 청약 경쟁률이 39.5 대 1을 기록했지만 3.3㎡당 분양가가 4519만원으로 가장 높은 전용 130㎡A형은 5.7 대 1에 그쳤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해 강남3구에서 분양한 7개 아파트 중 가장 낮다. 일반분양 가구가 30가구(전체 239가구)에 그친 ‘대치 SK 뷰’(대치국제 재건축·50 대 1)는 물론이고 1216가구(전체 9510가구)로 물량이 많았던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34 대 1)에도 크게 못 미친다.

올해 강남3구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지난달 평균 56.3 대 1을 기록한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서초 우성2차 재건축)였다.

대부분 실수요자가 청약하는 특별공급에서도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청약 성적은 부진했다. 이 아파트는 신혼부부와 다자녀, 노부모 부양 등 특별공급에서 77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17명에 그쳤다. 13가구가 공급된 전용 84㎡B형은 특별공급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569만원으로 올해 강남3구 아파트 중 가장 낮았던 송파 헬리오시티는 특별공급에서 모집 가구 수(342가구)의 두 배를 웃도는 800여명이 몰렸다. 입지 여건이 비슷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0.95 대 1)와 비교해서도 낮은 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도 집값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3.3㎡당 평균 3152만원에서 올해 3797만원으로 20.4% 올라 같은 기간 6.5% 오른 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