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늘어난 마포·왕십리
서울 강북의 기존 도심권 주거지역이 젊어지고 있다. 장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살던 도심권 노후주택 밀집지역이 뉴타운사업 등을 통해 새 아파트 지구로 바뀌면서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어하는 젊은 중산층이 이들 지역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대문·마포·서대문·성동·성북구 등이 대표적인 젊은 층 이주 지역으로 꼽힌다. 빠른 고령화와 저(低)출산으로 서울 전체 평균 연령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 자치구의 뉴타운지역에선 평균 연령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왕십리뉴타운이 들어선 왕십리도선동은 최근 2년 사이 성동구 17개 동(행정동 기준) 중 유일하게 주민 평균 나이가 낮아졌다. 2013년 말 42.0세에서 올 9월 40.5세로 1.5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성동구민 평균 연령이 40.8세로 0.9세 높아진 것과 대비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규모 철물공장과 판잣집, 낡은 주택이 뒤섞여 있던 왕십리도선동 일대가 뉴타운으로 바뀐 뒤 어린 자녀를 둔 ‘유모차 부대’가 곳곳에 등장하고 카페와 패션·미용·유아 관련 업종 상가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뉴타운·재개발사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마포구에서는 신생아 수가 크게 늘어났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작년과 올해 7개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공덕·대흥·아현·용강동 등 4개 동에선 최근 2년 새 주민이 15.4% 늘어나는 동안 신생아는 30% 넘게 증가했다. 주민 연령이 낮아지면서 신생아가 늘어나는 현상은 동대문구 답십리동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