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유엔사 부지에 아파트 780가구·호텔 들어선다
서울 용산구청 인근 주한 유엔사령부 부지가 중대형 아파트 780가구와 호텔, 상가 등이 함께 들어서는 대형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용산 주한미군기지가 내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한국 정부에 반환하는 주변 부지(유엔사·캠프킴·수송부 3곳) 중 첫 개발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용산공원 복합시설지구 중 하나인 유엔사 부지 5만1753㎡에 대한 조성실시계획을 30일 승인·고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4월 마련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용산공원조성 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 세부 실시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체 면적의 13.2%가 공원(4.1%) 녹지(8.1%) 도로(1%)로 꾸며진다. 국토부는 일반상업지역인 이곳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숙박·업무·판매시설과 공동주택을 함께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건폐율(부지에서 건물바닥이 차지하는 면적)과 용적률(부지 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은 각각 60%와 600% 이하로 정했다. 주택은 전용면적 85㎡를 넘는 중대형 780가구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최고 높이는 당초 해발 70m 이하에서 해발 90m 이하로 완화됐다. 부지 조성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맡는다.

국토부는 설계공모를 통한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건설업계에선 대형 건설회사와 개발업체가 대거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태원 상권과 인접한 데다 앞으로 조성될 용산공원도 바로 옆에 있어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도 가깝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유엔사 부지 개발을 시작으로 캠프킴·수송부 부지와 용산 주한미군 주(主)기지에 대한 개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