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통합재건축 '붐'…반포 5개단지 '래미안 타운'으로
송파도 통합조합 설립 나서
부동산 경기 호황 속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통합 재건축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이웃한 단지들끼리 함께 재건축을 하면 일조권 문제와 건폐율(땅 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면적) 규제 완화를 기대할 수 있고 커뮤니티 시설 등 기반 시설 확보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단일 시공사를 선정하면 건축비도 아낄 수 있어 사업성이 한층 개선된다. 대단지 조성에 따른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도 이유로 꼽힌다.
통합 재건축이 가장 활발한 곳은 대규모 아파트 지구로 입주 시기가 비슷하고 한강변 개발 호재가 풍부한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 일대다. 잠원동 ‘신반포 18차’(2개 동 126가구)와 ‘신반포 24차’(132가구)는 지난 7월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통합 재건축안을 통과시켰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뒤 내년 상반기 예정인 일반분양 가격을 3.3㎡당 35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기로 하면서 분담금이 줄어든 게 순조로운 추진 배경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뉴코아아울렛 강남점과 가까워 주거 여건이 좋은 잠원동 ‘신반포7차’(320가구)는 이웃한 ‘신반포 22차’(132가구)는 물론 한신공영 빌딩과의 통합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무용 빌딩과의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용도지역 변경 등 인허가 문제가 걸림돌이지만 아파트 분양에 따른 수익이 빌딩 임대수익보다 높은 만큼 강남권 부동산 경기만 받쳐주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지하철 8호선 잠실역 인근의 송파구 신천동 ‘미성’(1230가구)과 ‘크로바’(120가구) 아파트도 최근 통합 재건축 추진에 합의하고 통합 조합 설립에 나섰다. 기존 용적률(땅 면적에 대한 건물 전체면적 비율)이 150% 초반대로 비슷하고 사업 단계도 조합 설립과 추진위 설립 단계로 큰 차이가 없었던 게 통합 배경으로 꼽힌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가까워 2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로 재건축되면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잠실을 대표하는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통합 재건축을 통해 단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5개 단지 통합 재건축을 공식 선언한 신반포 3차 전용면적 108㎡의 이달 시세는 14억원으로 지난 7월보다 5000만원 뛰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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