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주공 35㎡ 6억6000만원…최고가 근접
일부 단지 상반기 거래량, 벌써 작년 추월
朴시장 '사업성 보장' 발언에 압구정도 들썩
서울 강남권 한강변의 주요 재건축 예정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한경DB

서울 강남권 한강변의 주요 재건축 예정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한경DB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뜨겁다. 가격 최고점을 경신한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가격 상승세가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번지는 분위기다. 실수요자에 투자자까지 가세하면서 개포동 주공4단지 등 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올 상반기 매매 거래량은 작년 한 해 거래량을 이미 추월했다.

2011년부터 침체에 들어갔던 강남 재건축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회복세를 나타낸 뒤 2000년대 중후반 부동산 호황기 때 가격과 거래량을 최근 모두 회복했다. 이르면 다음달 공개될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방안’ 내용에 따라 강남 재건축 시장이 다시 한 번 출렁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확산되는 재건축 투자 바람

서울 반포동과 잠원동 지역은 한강변뿐만 아니라 강남고속터미널, 법원 주변 재건축 단지도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반포동 삼호가든4차 전용면적 96㎡는 최근 8억6500만원에 거래돼 2007년 호황기 때 최고가(8억4500만원)를 뛰어넘었다. 경남아파트, 신반포23차, 신반포3차 등도 재건축 기대 속에 최고가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반포동 M공인중개 관계자는 “반포동 일대는 주거 선호도가 높지만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최근엔 투자자까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투자 바람이 확산되면서 개포동 재건축 단지들도 종전 최고가격에 근접하고 있다. 올해 초 5억원대에서 거래되던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35㎡는 이달 들어 최고 6억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 아파트 최고가격은 7억2000만원이다.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전용 55㎡, 가락동 시영2차 전용 50㎡ 등의 평균 매매가격도 최근 6개월 새 5000만원가량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의 이 같은 가격 오름세는 무엇보다 서울 강남권 요지의 집값 상승 기대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2012년 14억원대로 밀렸으나 올 들어 전셋값 급등과 함께 16억원대를 회복했다. 이처럼 강남의 지역별 랜드마크 단지의 집값은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본지 7월13일자 A1, 4면 참조)에서 재건축 사업성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강남 재건축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높은 용적률 때문에 재건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압구정동과 여의도동 지역의 재건축 사업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연기된 압구정아파트지구 주민설명회를 빨리 개최해 달라는 주민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달 나올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방안 발표가 주목되는 이유다.

◆재건축 아파트 거래량도 급증

올 상반기 매매 거래가 작년 연간 거래량을 추월한 재건축 단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 개포동 주공4단지는 올 상반기 총 117건이 거래(신고 물량 기준)됐다. 부동산 경기 활황기였던 2007년 상반기 41건의 두 배를 넘는다. 작년 한 해 전체 거래량인 106건보다도 11건이 많다. 개포동 주공2단지도 작년 1년간 50건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이보다 많은 69건이 팔렸다. 개포동 정애남공인 정애남 대표는 “인허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도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거래신고가 110건으로 지난해 거래량(105건)을 넘어섰다. 이 아파트는 조합 내부 문제로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으나 지난 3월 이후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박준 잠실박사공인 대표는 “다른 재건축 단지 집값이 많이 오르다 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잠실 쪽으로 다시 투자가 몰렸다”며 “오는 9월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되면 인허가 작업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지 내 도로 신설 문제 등으로 재건축이 지지부진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올 상반기 119건이 거래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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