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 땅 인기가 치솟으면서 공동·상업·단독주택용지를 개발해 판매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기도시공사 인천도시공사 등 부동산 관련 공기업의 경영상태도 개선되고 있다.

LH는 지난해 매출 21조2419억원에 영업이익 1조111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토지와 주택을 합친 판매실적이 27조2000억원으로 전년(22조1000억원)보다 23% 늘어난 덕분이다. 같은 기간 105조7000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는 98조5000억원으로 7조2000억원 줄었다. LH의 금융부채가 감소한 것은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진 LH가 출범한 뒤 처음이다. 이달 현재 금융부채는 96조5000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추가로 2조원이 감소했다.

경기도시공사도 지난해 수원·용인 광교신도시(2조852억원)와 남양주 다산신도시(1조5809억원) 등 공공택지 분양 호조로 부채가 2013년보다 3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7조983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조7561억원에서 3조155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종하늘도시와 검단신도시 토지 매각 실패로 2011년부터 적자에 허덕여온 인천도시공사도 작년 2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0년부터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일대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다 매각 부진으로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던 용인도시공사도 수도권 주택시장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동주택용지 4개 블록을 모두 매각하면서 되살아났다.

하남도시공사도 2013년 426%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05%로 낮췄고 화성도시공사(346%→308%)와 김포도시공사(294%→228%) 등도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김보형/조성근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