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쌍용건설, 매각 첫발 뗐다
쌍용건설은 6일 회사 매각을 위한 인수합병 주관사 선정 공고를 냈다. 매각 첫 단계인 주관사(법무·회계법인 등) 선정을 이달 말까지 마치고 오는 9월 말까지 정식 매각공고를 낼 계정이다. 이어 예비입찰·본입찰·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은 뒤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은 해외 건축 및 토목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 싱가포르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등을 시공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택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성을 담보로 한 금융권 대출) 사업에 발목을 잡혀 지난해 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채권·채무 정리절차를 진행한 끝에 지난달 25일 기업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았다.
법정관리신청 이전 쌍용건설 채무를 포함한 실질적인 인수금액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매각 작업은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법정관리 이후 부실 PF대출이 정리되고 금융권 채무도 재조정을 통해 2000억원 이하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선 인수금액을 2000억~3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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