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풀리나…" 급매물 거두고 재건축 호가 3000만원↑
임대소득 과세방침 완화에 DTI·LTV도 손질 기대
분당·판교 등 매물 문의 늘지만…'좀 더 지켜보자' 분위기도
○재건축아파트 호가 3000만원 반등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을 시사하자 집값 반등시 시세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온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상 단지들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추가분담금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달 급락했던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에선 소형평형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말 4억3000만원이던 가락시영2차 33㎡는 18일 4억3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가락동 대원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반등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공백이 커지다 보니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103㎡의 호가는 최고 3000만원 뛰었다. 지난달 말 10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날 현재 가장 싼 호가가 11억원이다. 인근 잠실박사공인 관계자는 “50층 재건축이 가능해졌다는 뉴스까지 더해져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아파트는 기대감 ‘솔솔’
일반 아파트 가격은 아직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지적으로 반등하는 단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강을 끼고 있는 일부 지역에선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본동 래미안공인 정성숙 대표는 “지난달 말 5억8000만원대에 팔린 래미안트윈파크 전용 59㎡의 호가가 현재 5억9000만~6억원까지 올랐다”며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신혼부부 등 일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집을 보러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값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선 별 변화가 없다. 중계동 월드공인의 김유민 대표는 “웬만한 정책에는 미동도 안 하는 분위기”라며 “실수요자들은 정책이 확정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본 뒤 움직여도 늦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 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에선 중개업소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분당 정자동 솔로몬 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보완책을 통해 전·월세 과세를 완화하겠다고 하고 난 이후 문의가 조금 늘었다”고 말했다. 분당은 올초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허용되면서 일부 단지의 가격이 상승했으나 현재는 주춤한 상태다.
판교 백현동 판교일번지 공인 관계자도 “정부의 규제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동판교를 중심으로 조금씩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양시 일산동 재테크공인 관계자는 “전·월세 과세 방침이 시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김동현/이현진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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