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폐막] "추가부담 1억정도 땐 리모델링하겠다"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행사가 열린 3일 동안 1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포스코건설 부스에서 건축 관련학과 대학생들이 리모델링 건축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위) 친환경건설연구원은 한옥과 같은 친환경 주거시설과 목재·기와 등 자재를 선보여 주목받았다(아래). 강은구/허문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행사가 열린 3일 동안 1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포스코건설 부스에서 건축 관련학과 대학생들이 리모델링 건축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위) 친환경건설연구원은 한옥과 같은 친환경 주거시설과 목재·기와 등 자재를 선보여 주목받았다(아래). 강은구/허문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폐막] "추가부담 1억정도 땐 리모델링하겠다"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가 11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수도권 리모델링 단지 입주민 등 1만7000여명이 찾아 리모델링 시대를 여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행사 기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인 단지 주민들은 사업 걸림돌로 높은 분담금을 꼽았고 가구당 적당한 분담금액을 5000만~1억원 선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모델링 시대 앞당기는 역할 ‘톡톡’

이번 전시회는 리모델링 정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홍보관을 마련하고 리모델링 정책의 A부터 Z까지 설명해 참관객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리모델링 대상 단지 입주민은 “기존 단지의 구조도면이 있고 2차에 걸친 안전진단을 실시하면 사업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그동안 리모델링에 관심이 적었는데 앞으론 조합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도 “수직증축 허용 이후 리모델링 시장이 재건축과 더불어 도시 재생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했다”며 “리모델링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건설사·건설자재업체·리모델링 추진 단지 등이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도 의미가 깊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정보 교류 및 친선 도모의 장 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대형 리모델링 부스를 만든 삼성물산은 빨래 건조대업체인 대연의 ‘창문 부착 건조대’를 매입, 입주를 앞둔 단지 주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황토방을 만드는 생토빛은 다른 박람회에 비해 매출이 300%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닉시스템(층간소음업체), 성창테크(스위치업체) 등은 “리모델링 조합장이나 잠재적인 수요자가 될 만한 관람객이 많이 찾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담금은 1억원 안팎이 적당

이번 엑스포 기간에 내방객(3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리모델링 사업 을 추진할 때 높은 분담금(57.7%)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분담금이 1억원만 넘어도 주민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생각보다 크다”며 “건설사들이 분담금 부담을 줄이는 데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폐막] "추가부담 1억정도 땐 리모델링하겠다"
‘아파트 리모델링 때 수용할 수 있는 주민 분담금’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가 ‘5000만~1억원’이라고 답했다. ‘1억~1억5000만원’(22.7%)과 ‘5000만원 미만’(16.5%)이 뒤를 이었다. 올해 초 서울 강남에서 일반분양분 없이 리모델링을 마친 아파트 3곳의 가구당 분담금이 모두 2억원을 넘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비용 절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수직증축 허용에 따른 15% 일반분양과 신기술 적용 등을 통해 가구당 분담금을 1억원대로 낮춰야 리모델링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리모델링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198명)가 ‘주택 노후화’를 꼽았다. ‘주거공간 개선·확장’(19.6%)과 ‘주차장 등 기반시설의 미비’(14.4%)를 선택한 응답자도 많았다.

김진수/김보형/김동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