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논현·목동 '재건축' 교통 편리…성수·용산 '주상복합' 한강 조망
부동산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발표가 이어지면서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특히 상반기 서울 지역에서는 입지가 좋은 곳에서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쏟아져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신규 분양 물량 중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80%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분양을 앞둔 대형 건설사들도 자사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매제한 완화 조치 등으로 주택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강남권 등 입지 여건이 우수한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봄철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쏟아진다

올해부터는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그동안 주택 거래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돼 왔던 부동산 규제들이 풀리며 분양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찾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5846가구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특히 알짜 입지에 들어서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아 수요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고덕동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가 눈에 띈다.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며 이 가운데 1114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매머드급 단지로 골프연습장, 헬스장,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설 ‘아크로힐스 논현’조감도.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이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설 ‘아크로힐스 논현’조감도.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이 서울 논현동에 짓는 ‘아크로힐스 논현’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상 16~30층 4개동에 368가구(전용면적 56~113㎡) 규모다. 이 가운데 △84㎡ 29가구 △113㎡ 28가구 등 총 5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아크로힐스 논현은 입주가 시작되는 올해 말께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9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정릉역을 걸어서 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다.

한라(옛 한라건설)는 도곡동 동신3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도곡 한라비발디’를 분양한다. 동신3차아파트 중 특정 동만 다시 짓는 미니 재건축 단지다. 일반분양분이 16가구로 규모는 작지만 학군이 우수하고 교통도 좋은 편이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신정동 신정4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총 1081가구 중 431가구(전용 59~155㎡)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이 가까이 있다. 목동신시가지 9~10단지와도 인접, 이 지역의 학교 학원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초고층 랜드마크 아파트들도 관심

두산중공업은 성수동1가 일대에 최고 47층 4개 동, 총 688가구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 ‘트리마제’를 상반기 선보인다. 전용 25~216㎡로 지어지며 84㎡ 이하가 478가구다. 강변북로 바로 앞에 들어서 전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단지다. 서울숲과 한강시민공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강변대로, 올림픽대로 등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트리마제를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품 주거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급호텔 수준의 조식 서비스와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서비스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4월께 분양 예정인 초고층 주상복합 ‘용산 푸르지오 써밋’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4월께 분양 예정인 초고층 주상복합 ‘용산 푸르지오 써밋’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오는 4월 서울 용산역 앞 도시환경정비 사업지인 용산역전면 제2구역에서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상 38층(주거)과 39층(업무·오피스텔) 2개 동으로 지어지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38층짜리 아파트 건물은 전용 112~297㎡ 151가구다. 이 가운데 113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전용 25~48㎡ 650실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라며 “최고 수준의 마감재와 푸르지오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강남을 능가하는 용산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북아현동 174 일대를 재개발하는 ‘북아현 푸르지오’도 상반기 안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 34~109㎡ 아파트 940가구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303가구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