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이라크·쿠웨이트 등 대형 플랜트 수주 예고
1월 수주 70억달러 상회할 듯…올해 720억달러 '사상 최대' 기대

연초부터 해외건설 수주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플랜트 공사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1월 수주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700억 달러를 초과해 해외건설 수주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1월 수주 70억∼80억 달러 전망…2010년 UAE원전 제외하면 최고액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계약기준)은 총 27억383만6천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억4천945만3천 달러를 넘어섰다.

두산중공업이 베트남에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14억9천800만 달러에, STX중공업이 이라크의 아카스 가스전(AKKAS Gas Field) 파이프라인 건설공사를 4억4천900만 달러(5천억여원)에 각각 수주한 것을 비롯해 이미 진행중인 공사의 추가계약도 많았던 까닭이다.

본 게임은 앞으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인터내셔널, GS건설·대림산업은 최근 알제리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알제리 전력청이 발주한 메가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입찰에서 6개 사업지 가운데 5개 사업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 구매, 시공을 포함하는 일괄 턴키방식으로 1천600MW급 복합화력 발전소 6개를 동시에 건설한다.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모스타가넴(Mostaganem)과 나마(Naama) 등 2개 발전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대우인터내셔널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스크라(Biskara)와 지젤(Jijel) 등 2개 발전소 공사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이스(Kais) 지역 1개 발전소에 입찰했다.

이들 발전소의 공사금액은 총 33억4천만 달러에 달한다.

계약은 이달 말께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 현대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 발전·담수 플랜트 공사 수주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현재 계획된 공사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월 수주액이 70억∼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역대 1월 수주로는 2010년 1월의 22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당시 186억 달러짜리 UAE 원전 공사를 제외하면 올해가 최고치다.

◇ 중동 산유국 발주 줄이어…올해 사상 최고액 720억 달러 수주 '청신호'
다음 달 이후에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초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가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라크에서는 오랜만에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SCOP)가 발주한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립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공사비가 총 60억4천만 달러에 이르며 GS건설이 40%,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40%, SK건설이 2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계약은 2월 중순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쿠웨이트는 국내 건설사들의 '노다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가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CFP·clean fuel project)은 3개 유닛(unit)에 GS건설·SK건설 컨소시엄,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외국업체와 함께 참여해 가장 낮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우리 기업의 입찰 금액이 가장 낮고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수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공사의 발주금액은 총 120억 달러로 이 가운데 우리 건설사의 지분은 70억 달러 선이다.

계약은 4월께로 예정돼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또 2∼3월 사이 총 공사금액 1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정유공장 (NRP·new refinery project) 건설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어서 쿠웨이트 플랜트 공사 경험이 많은 우리 건설사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플랜트 수주가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해외 수주금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발주가 보류된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발주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선전한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의 인프라 공사와 플랜트 설비 수주도 올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의 수주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총 수주액이 7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종전 역대 최고액인 2010년의 716억 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다.

해건협 관계자는 "올해 안정적인 유가와 세계경기 호전을 바탕으로 올해 산유국들의 공사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수주를 제외하더라도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대형업체 국내 줄이고 해외 '올인'…저가 수주도 우려도
대형 건설사들도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기로 하고 수주전략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국내는 6.3%에 불과하지만 해외는 10.5%에 달할 정도로 해외가 국내보다 수익성이 좋다"며 "해외수주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해외매출 비중도 지난해 63%에서 올해 70%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 등도 올해 수주 및 해외매출 비중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호주 로이힐 등 대형 프로젝트의 공사가 시작되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50%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올해 신규 수주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턴키공사를 축소하고 해외비중을 85%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으로 저가 수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국내 건설사간의 수주 경쟁이 심한 일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저가로 공사를 따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건설사들은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입찰에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리스크 분산을 위해 우리나라의 대형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참여하는 방법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알제리와 쿠웨이트 등지에서 우리 업체끼리 컨소시엄 구성해 입찰한 것이 대표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공사도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저가 입찰은 배제한다는 방침"이라며 "우리 기업끼리 컨소시엄을 통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현윤경 기자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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