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한국 선사로는 처음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다. 얼음을 깨고 극지에서 과학연구 활동을 하는 쇄빙선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본지 7월19일자 A1, 4면 참조

윤진숙 해수부 장관
윤진숙 해수부 장관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극 종합정책 추진 계획’을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보고했다. 우선 현대글로비스는 스웨덴 ‘스테나 해운’의 내빙선(얼음에 견딜 수 있는 배)을 빌려 원유 등 에너지를 운반하는 북극항로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출발지로 핀란드나 러시아 무르만스크항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의 기항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고철 운송을 검토했다가 경제성이 맞지 않아 포기한 현대상선도 올해 한진해운과 공동으로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수부는 국내 선사들의 시범 운항 선박에 선박 운항 관련 면허를 가진 해기사와 북극 연구 전문가를 참여시켜 북극해 운항 절차와 노하우를 익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신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해 항만시설 사용료를 50% 감면해주기로 했다. 1회에 1300만~1500만원에 달하는 항만시설 사용료가 600만~700만원대로 줄어든다.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북극항로를 이용한 외국 선사들은 대부분 흑자를 기록했다”며 “시범 운항을 통해 경제성을 검토하고 계속 운항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항로 선박, 항만사용료 50% 감면"
북극항로를 이용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부산으로 올 경우 운항거리(1만5000㎞)는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2만2000㎞)보다 30% 이상 단축된다. 운항 기간도 기존 40일에서 30일로 열흘가량 줄어든다.

해수부는 이와 함께 국내 첫 쇄빙선 ‘아라온호’에 이어 두 번째 쇄빙선도 건조하기로 했다. 지난 5월 한국은 북극이사회 옵서버 진출을 계기로 8개 이사회 회원국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극지 연구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북극에서 과학연구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약 230㎡에 불과한 북극 다산기지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