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남에 따라 최근 뜨거워졌던 경매 시장이 조금씩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와 낙찰가율도 하락 반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4·1 부동산 대책’으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용 85㎡ 이하·6억원 이하 주택은 여전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의 강은 기획팀장은 “정부의 4·1 대책 발표 이후 경매 시장에 사람들이 몰리며 관심이 높아졌으나 이달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열기가 다소 식고 있다”고 말했다.
[Real Estate] 취득세 감면 종료 임박…경매시장 '숨고르기'
지지옥션에 따르면 4·1 대책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매물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5월 둘째주 7.2명에서 셋째주에는 6.4명으로 하락했다. 평균 낙찰가율도 70%대로 다시 내려왔다.

4·1 대책 발표 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5월 둘째주에는 낙찰가율이 80%를 돌파하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춤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경매 시장이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이달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의 종료를 앞두고 경매 시장의 열기도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며 “경매 물건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고 응찰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주택시장이 4·1 부동산 대책 이후 잠시 반등세를 탔지만 다시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한 입찰을 주문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매매 시장에서 급매물 동향을 수시로 확인하고 임대수익률 등을 계산해서 값싸게 입찰해야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도 “지금은 지난 4월 시장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입찰해선 곤란하다”며 “계절적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어 경매 거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매 물건에는 여전히 관심이 높은 편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정보팀장은 “낙찰가 6억원, 전용면적 85㎡ 이하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