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유·무의도 관광문화레저 복합도시 에잇시티(8city) 사업이 백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 시행예정자인 (주)에잇시티가 사업권 확보를 위해 500억원을 증자하기로 한 최종 기한인 10일까지 자금을 입금하지 않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증자 기한을 연장한 뒤 인천경제청 등과 관련 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다음주 중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에잇시티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관 내부에서는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며 “그러나 사업 철회 뒤 에잇시티가 인천시, 인천경제청과의 지난 협약 내용을 근거로 ‘사업 무산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벌일 가능성이 커 일정 기간 결론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잇시티의 자본금 증자 시한 마감일인 이날 인천경제청은 에잇시티의 ‘시한 내 자본금 증자 불가능’이란 전제 아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 에잇시티와의 기본협약을 사실상 해지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사업 발표회에서 같은 해 연말까지 500억원을 증자해 사업권을 확보한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잇시티는 용유·무의도 80㎢에 2030년까지 호텔복합리조트, 한류스타랜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일괄 개발 방식보다는 단계별 개발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