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인천 송도의 부동산 경매시장이 벌써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2일 인천지법 경매5계에서 열린 송도 소재 한 아파트에 무려 18명의 입찰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가 3억6천만원의 이 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처음 경매장에 나왔다가 유찰된 물건이다.

이달 16일에도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졌다가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일 GCF 사무국 유치 확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이 아파트가 다시 경매에 나오자 최저가 2억5천200만원보다 4천400만원 높은 2억9천612만원을 써낸 최모씨가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의 기쁨을 누렸다.

낙찰가는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 하한가인 2억9천500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더 비싼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GCF 사무국이 입주하는 송도 아이타워 동쪽으로 1.7㎞ 떨어져 있어 사무국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송도 부동산 경매시장의 분위기는 GCF 유치가 확정되기 전부터 이미 달아오른 것으로 보인다.

송도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의 월별 낙찰가율은 10월(22일 현재) 78,7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과열 징후도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GCF 사무국 입주로 창출될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호재가 실제 수익으로 바뀌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며 "무리한 대출로 과열 경쟁을 벌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