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매입해 주는 조건이 붙은 아파트 용지가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통해 개발된다.

LH는 경기 의정부 민락2지구 B-8블록(4만6323㎡) 아파트 용지를 786억원을 받고 주택개발리츠인 ‘의정부민락2 주택개발전문 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아파트 용지는 매입확약형 주택개발리츠 시범사업지다. 준공 후 일정 기간 동안 팔리지 않은 물량을 LH가 사전 약정된 금액으로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사전 약정 금액은 감정가의 85%(미분양 가구 5% 기준)를 기준가로 분양률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리츠는 앞으로 공동시행사인 대우건설과 함께 아파트 943가구를 지어 일반에 분양한다. 건설사는 지급보증 없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리츠에 투자하거나 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는 미분양에 대한 부담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LH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할 경우 다른 미매각 토지로 사업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