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오피스 빌딩에 가장 많이 입점해 있는 비업무 업종은 은행 병원 약국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상가정보업체인 상가투자컨설팅이 강남구 오피스정보시스템에 등록된 ‘5층 이상, 연면적 2000㎡ 이상’ 오피스 빌딩 1358동을 대상으로 임차업종을 조사한 결과 은행 등 금융 시설이 입주한 빌딩은 322동으로 집계됐다.

오피스 빌딩 5동 중 1곳 이상에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최근 들어 외국계 금융 관련 업체나 주요 은행의 영업점이 강남권으로 활발히 진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병원이 1개 이상 입주한 오피스 빌딩도 299동으로 많았다. 성형외과와 치과 피부과 등이 몰려 있는 압구정동과 신사동의 병원 전용건물이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이어 약국(270동) 음식점(268동) 커피전문점(153동) 주점(136동)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인 1358동의 오피스 건물 중 221동만이 전체를 일반 사무실로만 사용하고 나머지 1137동(84%)은 비업무시설을 혼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주들이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은행과 병원 등을 유치하고 있어 비업무시설의 비율은 늘어날 것으로 업체 측은 예상했다.

조성남 상가투자컨설팅 연구원은 “강남권 중소형빌딩은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이사비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업무용시설의 입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