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신도시 미분양,루원시티 개발 지연 등으로 꽁꽁 얼어붙은 인천 부동산시장이 지하철 개통으로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다. 지난해 12월 국제공항철도 전 구간 개통에 이어 내년 하반기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2014년 인천지하철 2호선 등이 뚫리기 때문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선 "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워낙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역세권 형성에 따른 기대감으로 일부지역에선 미리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천 부동산 바닥론 '솔솔'

20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777만원으로 부산 지역 아파트 매매가(696만원)와 차이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엔 인천은 3.3㎡당 793만원,부산은 502만원으로 3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2009년 0.01%에 이어 지난해엔 2.47%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이달까지 0.65% 낮아졌다.

하락세가 두드러져 인천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바닥론이 나오고 있다. 검암동 풍림랜드공인의 우진선 사장은 "전용 85㎡짜리 아파트 매매가가 2억6000만~2억7000만원 선에서 멈춰 있다"며 "2008년에 비해 5000만원 이상 떨어져 급매물이 나오면 바로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공항철도 검암역이 개통되면서 전용 85㎡형 풍림아파트 전세가가 지난해 동기 대비 2000만원가량 오른 1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온다"고 전했다.

가정동 LBA소망공인의 남주현 사장은 "가정동 일대 아파트값이 최고가 대비 전 평형별로 1억원 이상 떨어졌다"며 "8000만원대에 거래되던 전용 40㎡짜리 소형빌라가 최근 6400만원에 급매로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집값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의견이 우세해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오거리역(가칭)이 들어서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예정 단지들 탄력받을까

신역세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계양센트레빌 1차는 공항철도 개통 영향으로 4개월 만에 90%대의 계약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역이 가깝고 인천국제공항철도와 환승되는 계양역 인근에 있다. 전용 84~145㎡의 중대형인 데도 7 대 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됐다. 동부건설은 계양센트레빌 2차 총 710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온수역~부평구청역을 잇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강남권 이동이 수월해진다. 삼성물산은 이달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신중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래미안 부천 중동'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10개 동으로 총 548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13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당하지구에서 '검단 힐스테이트 6차'를 분양한다. 인천지하철 2호선 백석고가역(가칭)과 완정사거리역(가칭)이 500m 이내다. 지하 2층~지상 15층,9개 동 총 45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2014년 개통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인천 오류동을 출발해 가정오거리,주안역을 거쳐 인천대공원에 이른다. 모두 27개의 정거장으로 구성되며 인천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검암역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