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시장에 '플러스 α'마케팅이 뜨겁다. 커뮤니티센터나 공용시설을 차별화시켜 공급하거나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면적을 추가 공급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혜택을 더 주면 신규분양 성적도 좋아질 수 있다"며 "청약자가 공급 조건을 꼼꼼히 따져 청약하면 분양권 프리미엄 등에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뮤니티시설도 '+α' 경쟁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일부 미분양 지역에서 분양을 시작하는 건설사들이 '플러스 α'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말 서울 화곡동에서 분양하는 '강서 힐스테이트' 단지의 커뮤니티시설 투자를 늘렸다. 농구 배드민턴 등이 가능한 멀티코트를 조성하면서 정식 농구 시합이 가능한 규격으로 코트를 설계했다. 정규 골대가 설치되는 만큼 기존 멀티 코트보다 천장이 높고 면적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274.97㎡(83평) 규모로 짓는다.

아이들을 학원 등에 보내려고 나가는 입주민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된다. 한화건설은 대전 지족동에서 이달 분양하는 '노은 한화 꿈에그린'에 '스쿨 스테이션'을 마련한다. 단지 주 출입구에 학원 차량 등을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여름 · 겨울철에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계룡건설도 한강신도시 계룡리슈빌 단지 입구 버스정류장 앞에 '맘스페이스'란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입주민 편의를 위해 서울 행당동 '서울숲 더샵'에서 펜트하우스 분양을 포기했다. 3개동 꼭대기 층인 38,40,41층에 스카이가든(옥상정원)을 마련,입주민들이 서울 전경과 야경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재개발 · 재건축은 부지면적을 제약받지만 대규모 택지나 공장용지 등에선 생활편의를 위한 시설을 늘릴 수 있다"며 "커뮤니티시설에서 차별화된 아이템을 기획하지 않으면 분양시장에서 눈길을 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전용면적 절반도 '선물'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지만 각 가구가 전용공간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 면적도 공급경쟁이 붙었다.

삼성물산이 수원시 신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을 전용면적 대비 50% 늘려 화제다. 전용 84㎡는 평균 42㎡의 서비스 면적이 제공된다. 통상 전용 85㎡는 서비스 면적이 30㎡ 정도인데 이 면적을 약 40% 더 늘린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비스 면적이 많이 나오도록 특화시켜 설계했다"며 "30평대 아파트를 40평처럼 쓸 수 있어 사실상 분양가를 낮춘 셈"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건설은 대구에서 분양 예정인 '수성못 코오롱하늘채' 전용 101㎡ 일부 가구에 지상 1~2층 복층형 주택을 선보인다. 아래층을 영화 · 음악감상실,서재,사무실 등 다목적 용도로 쓸 수 있다. 대림산업이 경기 의왕 내손동에서 분양 예정인 '의왕 내손 e편한세상'은 2006년 발코니 폭 규제가 신설되기 전 사업승인을 받은 물량이어서 '2m 광폭 발코니'를 계약자들에게 준다. 전용 110㎡는 일반적인 폭 1.5m를 적용한 평면에 비해 서비스 면적이 6.6~9.9㎡ 정도 넓어진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마케팅팀장은 "경쟁단지보다 하나라도 다른 선물을 고객에게 먼저 선사하고 청약결과를 기다리는 '플러스 α'마케팅이 침체된 시장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