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세계 건설시장은 침체를 지속하겠지만 남미 아프리카 등 이머징 마켓의 발주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건설전문가들은 3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중동을 넘어 세계로'를 주제로 열린 '2010 글로벌 건설포럼'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경제전망 전문기관인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존 스콧 헤즐튼 수석연구원은 기조연설에서 "내년에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약 2.5%로 4%인 세계 평균에 못 미치지만 이머징 마켓의 GDP 증가율은 7%에 육박한다"며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이 침체된 세계 건설시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머징 마켓 국가들이 도로 항만 철도 교량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주력하고 있어 한국 건설사들은 파이낸싱 능력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랑스의 세계적 건설업체인 비올리아그룹의 다니엘 쿠커맨 교통인프라 부문 대표는 "중동에 편중된 한국 건설사들이 이머징 마켓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자금조달,설계,시공,시설물 운영 등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