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분양가,뛰어난 입지,수익형 부동산.'

올 가을 분양시장의 성공 키워드다. 입지가 좋으면서 청약 성공을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춘 단지는 1700채가 넘는 초대형 단지도 순위 내 접수를 마감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에도 관심이 꾸준하다. 분양 대행업체인 랜드비전의 이창언 사장은 "분양시장이 매수자 우위 구조여서 분양가,내부구조,편의시설 등을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주변보다 낮은 값에 분양하는 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별내 · 정관지구 순위 내 마감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우미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공급한 '별내 우미린'은 중대형 면적에도 1.2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96채 모집에 1~3순위 청약자 495명이 몰렸다. 전용 101.88㎡는 1순위에서 일찌감치 마감했다. 4개 평형 중 117.99㎡(204채)형만 18채 미달됐다.

이춘석 우미건설 홍보팀장은 "별내지구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데다 분양가도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분양가는 3.3㎡ 당 1098만원으로 앞서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비슷한 크기 아파트보다 총액 기준 3000만~4000만원 싸다.

부산 정관신도시의 '정관동일스위트'도 1.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은수 동일 사장은 "정관신도시가 해운대와 울산의 대체 주거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4년 전 수준으로 분양가를 낮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공급한 '일성 트루엘 3D 하우스'와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AK 그랑폴리스'는 3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와 분양가 측면에서 차별화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기 지속하는 오피스텔

서울 서초동 교보타워 인근에 선보인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거주자 우선 청약 결과 58실에 2134건이 접수돼 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8㎡A 타입은 24실에 1420명이 청약해 59 대 1을 나타냈다. 사업시행사인 싸이칸홀딩스 관계자는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한 데다 분양가가 3억원 미만이어서 임대용으로 확보하려는 청약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서 공급한 오피스텔 '강남역 서희 스타힐스'도 최고 28.67 대 1,평균 5.32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분양가가 3.3㎡당 1200만~140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 것이 높은 경쟁률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분양가 인하 계속될 듯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가을 분양 성수기인 11월 말까지 2만2000여채의 아파트가 추가 공급된다. 다음 달 3차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는 데다 분양을 늦추는 곳이 많아 평년에 비해 공급 물량이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물량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내에서는 왕십리2구역 아현4구역 등 인기 뉴타운지역에서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최초 분양하는 첫마을 아파트가 나온다. 수도권에선 판교 광교 송도 등에서 공급이 이뤄진다.

별내지구 인근 퇴계원에서 아파트 578채를 공급하는 금호건설 관계자는 "가을 분양시장 중간 성적표를 보면 분양가가 저렴해야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분양가를 인근 갈매지구 보금자리주택보다 3.3㎡당 30만원,별내지구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950만원에 책정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