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지난해 총 491억달러의 해외건설 수주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100억달러에 가까운 물량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쏟아졌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공사는 아부다비 서쪽에서 250㎞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루와이스 산업단지'다. 이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사가 발주한 '그린디젤' 프로젝트다. 그린디젤은 황성분 함량이 10?? 이하인 친환경 디젤유다.

아부다비 정부는 2012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수입 디젤의 성분을 규제하는 등 고급 경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정유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루와이스 산업단지는 하루 생산량 4만1000배럴의 정유를 분해하고 4만4000배럴의 가스오일을 처리하는 복합 정유 시설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GS건설은 이 프로젝트에 도입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유럽에 기반을 둔 외국 선진업체들이 독식해 오던 아랍에미리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는 평가다.

GS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선진 해외 건설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2006년 11월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자료를 제출한 뒤,선진 해외 건설사들과 1년여의 경쟁 입찰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2008년 최종 수주에 이르렀다.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약 11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본사 100여명 직원과 협력업체,동남아시아 등 제3국 근로자까지 총 6000여명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투입되는 물량 또한 대규모다. 콘크리트의 경우 109㎡(33평)아파트 863채를 지을 수 있는 물량이 사용된다. 철골은 명동 중앙우체국 건설 물량의 1.4배인 총 8480t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그린디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GS건설 안국기 상무는 "그린 디젤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보여준 GS건설의 성실성과 기술력이 현지 발주처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루와이스에서 대형 플랜트 발주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GS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지난해 아부다비 루와이스에서만 총 3건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건설사가 아부다비에서 수주한 100억달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약 45억달러를 GS건설이 독차지했다.

특히 이 중 31억달러 규모의 중질유 유동상 촉매 분해공정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국내 건설업체에서 수행한 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이자,파트너사 없이 단독 시공 공사로도 최대 규모다. GS건설이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셈이다.

또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중 '패키지7'의 경우 토목 항만공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건설은 플랜트의 강점을 바탕으로 여타 해외 사업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쏟아낸 프로젝트를 '독식'할 수 있었던 원인은 같은 지역에서 현재 수행 중인 그린 디젤 프로젝트뿐 아니라 인근 국가인 오만 등 중동 국가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중동 주요 발주처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 관계자는 "GS건설이 특유의 성실성과 플랜트 공사 수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거 유럽 선진 업체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최근 GS건설을 비롯한 한국 건설사들이 수주한 초대형 프로젝트들은 전 세계 어느 업체도 경험하지 못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중동지역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입지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