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활성화 기대는 여전..추석 이후 기대

정부의 부동산대책 시행 1주일이 지났지만 경기도 고양 식사지구와 파주 운정지구의 부동산 시장은 아직까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 대책 이후 매매 문의 전화나 신규 매매가 늘지 않는 등 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를 살피며 거래를 미루는 추세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식사동의 L부동산 대표는 "매매 문의 전화도, 실거래도 별로 없다.

총부채 상환비율(DTI) 완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 같다"며 "부동산 가격이 더 하락하지는 않을까 우려해 관망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식사동 B부동산 대표는 "DTI 완화가 파격적이긴 하지만 조치가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며 "DTI 완화는 빚을 더 준다는 것인데, 돈이 없어서 (주택을) 못 사는 것이 아닌 사람도 많다.

다만 투자를 해도 될 타이밍인가를 지켜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주 교하읍 운정지구의 K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았고,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대책 발표 이후 가격을 낮춰 내놓은 급매물들이 조금씩 소화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인 조짐이다.

운정지구의 L부동산 대표는 "대책 이전에는 급매물도 소화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 하나 둘씩 소화가 된다"며 "수요자들이 이제 더 이상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급매물 거래는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식사지구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눈치보기'를 하느라 시장 움직임이 별로 없다"며 "급매물이 빠지기 시작한 것은 좋은 신호지만, 아직은 명절 전이라 추석 이후에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고양.파주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