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집계..1965년 이래 누계 4천억弗 근접
올해 전체로 600억 달러 돌파 전망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올 들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작년 실적을 넘어섰다.

이로써 1965년 이래 누계 수주액은 3천998억 달러로, 4천억 달러 고지에 바싹 근접했다.

국토해양부는 23일 올 들어 이날까지의 해외건설 수주액(신고 접수 기준)이 505억 달러로, 작년 동기(209억 달러)보다 14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실적은 작년 한 해 동안의 수주액(491억 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최고치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04년 75억 달러, 2005년 109억 달러, 2006년 164억 달러에서 2007년 398억 달러, 2008년 476억 달러, 작년에는 491억 달러로 급증했다.

국토부는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연간 수주액이 애초 목표치인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주는 지역별로 중동 379억 달러, 아시아 92억 달러, 태평양·북미 13억 달러, 중남미 12억 달러, 아프리카 4억 달러 순이다.

국가별로는 76개국에서 366건의 공사를 따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24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53억 달러, 쿠웨이트 47억 달러, 리비아 19억 달러, 인도 15억 달러, 미얀마 14억 달러로 집계됐다.

공사 종류별로는 산업설비 417억 달러, 건축 48억 달러, 토목 23억 달러다.

한편, 우리나라가 1965년 해외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의 누계 수주액은 3천998억 달러로, 4천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해외건설 수주가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은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초 UAE에서 186억 달러 규모의 원전 공사를 따낸 데다 중동 산유국의 플랜트·건설 투자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세계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시아·중남미 지역에서의 수주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자원 개발과 연계해 아프리카 등으로 건설시장을 다변화하고, 주요 국가에 민관 합동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