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자 일부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할인하고 있다. 그중에는 내재가치 이하로 분양가가 떨어진 단지도 더러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분양가 할인 혜택도 받고,입지 여건도 좋은 미분양 단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흙 속의 진주를 고를 때라는 조언이다.

주요 미분양 아파트 단지를 보면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1142채)'를 분양 중이다. 작년 11월 일반분양한 238채(85~215㎡) 중 일부 잔여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이 가운데 85㎡형은 9%,113~215㎡형은 10%씩 분양가를 할인해주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묘곡초,배재중,한영외고 등의 명문 초 · 중 · 고가 걸어서 5~10분 거리 이내에 있다.

현대엠코는 상도동에서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상도엠코타운을 개발해 총 1559채 중 83~142㎡형 286채를 1차로 일반분양했다. 현재 거래 가능한 잔여 물량은 109㎡ 와 142㎡형 10% 정도다. 계약금은 109㎡형이 2000만원,142㎡형이 3000만원이다. 중도금 60% 이자후불제 조건이다. 142㎡형은 12% 정도 분양가를 깎아준다. 상도엠코타운은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걸어서 2~3분인 역세권 단지다.

서울 화곡동 1095 일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주상복합아파트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올해 6월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다. A블록 139~224㎡형 120채,B블록 146~161㎡형 39채로 구성돼 있다. 미분양이 30% 정도 남아 있다. 계약금은 10%이며 당초 분양가에서 10~15.8%까지 할인해준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이 걸어서 7분 거리다.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은 인천 서구 신현동 254 신현주공을 재건축해 3331채 중 83~206㎡형 1116채를 2009년 5월 일반분양했다. 186㎡와 206㎡형에만 미분양이 8% 정도 남아 있다. 계약금은 각각 2000만원 및 2500만원이다. 올해 8월31일까지 완납시 최대 연 8%로 잔금 선납 할인을 적용한다. 단지 서쪽에 개발 중인 청라지구의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를 통해 서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방에도 주목할 만한 미분양 단지가 있다. 효성은 강원 원주시 행구동에 117~189㎡형 652채를 2007년 5월 분양했다. 입주는 2009년 5월에 시작했고,현재 30% 정도 잔여 물량이 남아 있다. 계약금은 10%이며,분양가에서 14~21% 정도 할인해준다. 강원 혁신도시가 가까워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단지 인근에는 원주천이 흘러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반곡초,반곡중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경북 포항시 양덕동 1189-8 일대에 116~193㎡형 아파트 581채를 2007년 12월 분양했다. 입주는 올해 11월이다. 현재 5% 정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지금 계약하면 주택형별로 분양가에서 13~25%를 빼준다. 단지 북서쪽에 장량지구가 위치하며,장원초 장성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KCC건설은 대구 달서구 상인동 95 일대에 158~198㎡형 아파트 293채를 분양했다. 입주는 2009년 10월 시작했고,현재 14% 정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동과 층에 따라 6000만~1억300만원까지 분양가를 할인해준다. 대구지하철 1호선 상인역이 도보 5분 거리이며,롯데백화점(상인점)과 이마트(월배점) 등 편의시설이 주변에 밀집해 이용하기 쉽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