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부동산 시장은 설 연휴에 맞춰 동반휴식에 들어갔다. 수요자들의 문의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제자리걸음을 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변동률은 0%였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를 비롯한 18개 구의 변동률이 '제로'였다. 가장 집값이 많이 움직인 영등포구의 변동률도 0.04%에 머물렀을 뿐이다.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투자 수요가 많은 재건축 시장에서는 가격이 소폭 떨어졌다. 강남구와 강동구의 재건축단지가 0.02% 떨어지며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0.01%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도 구리(0.02%)와 남양주(0.01%) 등의 매매가가 미미하게 움직였을 뿐 대부분 지역에서는 집값 변동이 거의 없었다. 교하지구 등지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파주는 집값이 0.09% 하락하기도 했다.

서울시내 전세가도 0.03%의 변동률을 보여 전세가 상승이 본격화된 지난해 중순 이후 주간 변동률로는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학군 수요가 마무리된 데다 설 연휴 직후라 전세 거래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격이 저렴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역에 따라 전세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0.11% 오른 성동구와 중랑구를 비롯해 광진구(0.1%),구로구(0.09%) 등지의 전세시장이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