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입주를 촉진시키기 위해 전세입자에게 2년치에 해당하는 관리비를 무상 지급하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신영이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지난 9월 초 완공한 지웰 아파트 단지(총 434채)내 미입주 주택에 대해 이달 초순부터 '세입자 대상 관리비 지원' 방안을 도입,세입자에게 최대 500만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세입자 관리비는 전세계약 기간인 2년 동안 필요한 관리비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127㎡(옛 38평형) 세입자들에게는 300만원,161㎡(48평형)에는 400만원,195㎡(58평형)에는 500만원이 각각 무상 제공된다. 이 같은 관리비 무상제공 마케팅은 아파트 입주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책에서 나왔다. 동시에 전세가 나가지 않아 고민하는 아파트 분양 계약자를 대신해 세입자를 구해줌으로써 고객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신영 관계자는 "지난 10월 말까지 정식 입주기간이 만료됐으나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입주율이 50%를 밑돌아 이런 아이디어를 착안했다"며 "입주율 제고는 분양잔금 납부율도 함께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관리비 무상지원 소식이 돌면서 50여채 아파트 전세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현재 입주율도 60%를 넘어섰다고 신영 관계자는 밝혔다. 신영은 당초 세입자 관리비 지원 방안을 12월 한 달만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호응도가 높아 내달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진접지구 전세가격은 161㎡의 경우 1억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8500만~9500만원대에서도 구할 수 있다. 195㎡는 1억2000만원 선이다.

그러나 일부 아파트는 은행대출금이 많아 세입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는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