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주택공급, 전년대비 14만가구 증가

내년에 전국에 걸쳐 33만가구 이상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조사돼 침체된 분양시장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외 경기침체로 주택 공급량이 줄어 불경기 속에서도 집·전셋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주택건설관련 350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0년 주택(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임대, 타운하우스) 공급물량을 조사한 결과(15일 기준) 총 454곳 32만907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8만7633가구보다 무려 75.4%(14만1438가구) 급증한 수준이다.

여기에 내년 3월쯤 발표항 LH, SH공사 공급계획 물량을 합할 경우 전국 주택공급물량은 33만가구를 훨씬 초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315곳 23만4129가구 △지방5대광역시 64곳 3만7742가구 △지방 중소도시 75곳 5만7200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4월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보금자리주택(3만9000가구)이 집중된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5대광역시, 지방중소도시 모두 공급 물량이 전년보다 증가해 2010년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 공급 부족 심화…전년대비 19% 감소
내년에 서울에 계획된 분양물량은 총 70곳 2만3054가구로, 2009년 2만8042가구보다 17.8%(4988가구)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권(9017가구)은 오히려 2009년(7395가구)보다 21.9%(1622가구) 소폭 늘어나 강남권 수요를 어느 정도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인다.

4월 사전예약이 예정된 강남 세곡2지구와 서초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 8000여가구가 가장 핵심적인 물량으로 꼽히고 있다. 강남 세곡2지구와 서초 내곡지구는 탄천, 대모산, 청계산 등 높은 녹지율을 갖춰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또 2010년에도 재개발 일반분양의 인기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왕십리뉴타운과 마포구, 성동구, 서대문구 일대 도심권을 비롯해 동대문구, 동작구 등에서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09년 분양이 예정돼 있던 왕십리뉴타운은 사업이 연기돼 1구역(1702가구) 2월, 2구역(1136가구) 5월, 3구역(2101가구) 상반기에 분양이 진행될 계획이다. 각 구역별로 시공사는 1,2구역이 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GS건설이이고 3구역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맡았다.

도심권 재개발 주요 단지로는 성동구 래미안금호2차(1월, 1057가구), 금호자이1,2차(3월, 900가구), 금호14구역푸르지오(3월, 705가구) 등이 있고 행당동 포스코더샵(주상복합, 495가구)은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마포구에서는 신공덕6구역 아이파크(3월, 195가구), 아현4구역 공덕자이(7월, 1150가구), 아현3구역 푸르지오래미안(상반기, 3063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4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재개발 일반분양도 있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은 현대산업개발, GS건설, SK건설 3곳이 공동으로 컨소시엄 하는 단지다. 전체 4047가구 중 일반분양은 1068가구가 계획돼 있고 분양시기는 11월 예정이다.

강북권에서는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 래미안위브(5월, 2421가구), 전농7구역 래미안전농3차(상반기, 2424가구), 삼선1구역 SK뷰(8월, 430가구) 등이 있다. 강서권에서는 동작구 흑석동 흑석4구역 푸르지오(1월, 811가구), 흑석6구역 흑석뉴타운 센트레빌Ⅱ(3월, 950가구), 관악구 봉천12-1구역 경남아너스빌(12월, 596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한다.

강남권은 보금자리주택 8000여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건축 일반분양이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푸르지오(진흥아파트 재건축, 8000가구) 1월, 강남구 역삼동 SK뷰(개나리5차 재건축, 240가구), 서초구 반포동 힐스테이트(미주아파트 재건축, 397가구) 6월, 방배동 롯데캐슬(주택재건축, 628가구)은 7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직 분양이 남아있는 은평뉴타운3지구에서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경기, 인천), 전년대비 132% 급증
수도권은 △경기 189곳 17만6328가구 △인천 56곳 3만674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2009년에 경기 6만6674가구, 인천 2만4075가구가 예정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물량이다.
특히 2기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 광교신도시와 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 송도국제도시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택지지구에서는 고양시 삼송지구와 남양주 별내지구를 눈여겨 볼만하다. 올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광교신도시에서는 경기도시공사(A13~15블록)와 대림산업 (A7블록), 한양(A22블록)이 2010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총 3개 블록(시공사: GS건설)에 1월 전용면적 85㎡초과 1173가구를 분양하고, 대림산업은 83~146㎡ 1970가구 대규모 단지를 4월 분양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한양 역시 1월경 112㎡ 45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2009년 대거 물량을 쏟아냈던 김포 한강신도시 분양은 2010년에도 이어진다. 총 1만6214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인 가운데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도 8곳이나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2개블록(Ab-3,10블록)에 1902가구를 두 번으로 나눠 2월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우남건설은 6월 1530가구를, 우림건설은 7월에 1536가구를, 호반건설은 상반기 중으로 1584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던 고양 삼송지구와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각각 8곳 4446가구, 6곳 4157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 삼송지구에서 A-10블록 EG건설(1월, 603가구), A-5블록 우림건설(455가구) A-15블록 계룡건설산업(3월, 1100가구), B-1블록 동문건설(3월, 206가구) 등이 준비 중이다. 별내지구에는 A19블록 한화건설(3월, 729가구), A3-2, 18블록 우미건설(6월, 1297가구), LIG건설(10월, 507가구 주상복합)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재건축 후분양 단지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 중 하나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3단지 재건축 철산래미안자이(1월, 2072가구)와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주택 재건축 의왕내손e편한세상(4월, 2245가구) 등이 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청라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분양계획 물량이 풍부하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분양 시마다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는 지역이라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0년 총 10곳에서 801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2곳을 제외하고 3528가구를 분양하며, 대우건설은 주상복합, 오피스텔 2309가구(1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1곳 667가구 분양 외에 한진중공업과 컨소시엄으로 1004가구를 예정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무려 18곳 1만3307가구가 분양예정이다. 이는 2010년 인천 전체 물량(3만4747가구) 중 38.2%를 차지한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A12블록에 1318가구(상반기), 롯데건설이 A7블록 798가구(9월), 경남기업 A8블록 900가구(상반기) 등 분양계획이 잡혀 있다.

청라지구는 총 5곳 3407가구가 분양 예정이고 인천도시개발공사가 A12블록에 1220가구(상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건설이 남동구 고잔동, 논현동 일대에 진행하는 ‘에코메트로’ 프로젝트도 3월로 계획된 상태. 총 4개블록에 주상복합, 오피스텔 141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 시장 침체됐던 지방, 다시 살아나는가?
지방은 지방5대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 모두 전년대비 물량이 증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방중소도시는 2009년 1만4000여가구에서 4배이상(4만3156가구) 늘어난 5만7200가구가 2010년 분양을 준비 중이고 지방5대광역시는 3만774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그동안 미분양 적체로 분양 시장이 침체돼 있던 대구(7640가구), 부산(1만4626가구), 경남(1만1627가구) 등 영남권에서 신규 분양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올해 주택건설업체가 지방 신규 분양을 자제하고 정부의 세제 감면 대책 영향으로 미분양이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지방 분양시장 점차 활기를 되찾자 2010년에는 신규 사업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으로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AID아파트를 재건축해 2369가구 중 81~236㎡ 552가구 4월 분양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을 재건축한 롯데캐슬카이저2차는 이미 2009년 9월경 1차 931가구가 분양됐고 2010년 3월 2차 1405가구가 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동래구 명륜동 명륜3구역을 재개발해 1460가구 중 947가구를 11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달서구 상인동 세경백조1차 재건축한 대구상인푸르지오(5월, 698가구), 벽산건설과 이수건설이 북구 복현동 복현주공4단지를 공동 시공한 명문세가(4월, 788가구) 등이 있다.

울산 동구 전하동 일산1지구 재건축은 대림산업을 시공을 맡아 1422가구 중 83~158㎡ 342가구를 9월 분양예정이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고 학군이 뛰어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지방중소도시에 눈에 띄는 지역으로는 충남과 경남이 있다. 충남은 천안과 아산 등에 분양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고 경남은 양산, 진주 등에 분양이 계획돼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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