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2397만㎡)인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내 아파트 용지가 이른바 '협회 추천' 방식으로 선(先)공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 용지 매각에 협회추천제가 적용된 것은 2003년 이후 6년 만이다.

협회추천제란 공공택지 실시계획 승인 전에 대형 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와 중소 · 중견 건설사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의 추천을 받아 추첨을 통해 아파트 용지 매입 대상 업체를 뽑는 방식을 말한다. 이 방식은 현행 택지개발업무 처리지침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지만 2003년 이후 사실상 사문화돼 있었다.

1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내 아파트용지 16개 블록(필지)을 대상으로 블록별로 대형업체 2개,중소 · 중견업체 3개씩 추천을 받아 추첨으로 매입 대상 업체를 선정했다.

협회추천제가 부활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대형 아파트 브랜드가 동탄2신도시에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그동안 건설사 규모에 관계없이 운이 좋으면 공공택지에 당첨되다 보니 인천청라,김포한강,파주신도시 등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대형 브랜드가 적었다. 공공택지 매입 자격을 갖춘 업체는 대형업체(한국주택협회 소속)가 50개 안팎인 반면 중소업체(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는 5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술적으로 대형업체 당첨 확률이 10%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협회추천제가 적용되면 이 확률이 40%까지 높아지게 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