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한국감정평가협회(회장 서동기)가 '공정가치 감정평가기준'초안을 마련해 공개했다. 공정가치 감정평가는 기업의 유 · 무형 자산을 평가할 때 매입가격이 아닌 현재 가치를 반영해서 평가하는 방식이다.

15일 한국감정평가협회는 국내 상장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필요한 새로운 자산평가 기준의 마련을 위해 1년간 준비해온 '공정가치 감정평가기준안' 초안을 세미나를 통해 발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곽건영 공정가치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공정가치 감정평가기준안 초안은 부동산 등 유형자산,저작권 영업권 등 무형자산,유가증권 등 세 가지 분야로 구성됐고,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하되 한국시장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마련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무형자산 평가기준을 마련한 최태규 공정가치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윈은 "자산의 현재가치 평가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외국 대부분 국가들은 별도의 감정평가사를 통해 공정가치 평가를 맡기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감정평가사가 책임의식을 갖고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윤순석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아직 초안이라서 용어나 가치평가 요소적용 등에서 미흡하고 부적합한 측면이 많지만,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정교한 평가 매뉴얼이 되도록 하는 한편,자산평가 전문가의 독립성 · 투명성 보장에 대한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태욱 강남대학교 부동산행정대학원장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산평가 용역시장을 두고 벌써부터 감정평가업계와 회계사업계,제3의 민간자격사 등에서 영역 다툼의 조짐이 보이는데,결국 치밀한 사전준비를 통해 자산평가에 대한 실력향상은 물론 신뢰성 · 책임의식 등을 잘 갖춘 업계가 승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